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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900원, 45권 펀딩 / 목표 금액 3,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5-14, 출간예정 2026-05-20)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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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아파트’와 ‘공동체’의 낯설고도 아름다운 조화, 위스테이별내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셀프 격리의 공간 ‘아파트’,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우리’로 살아가는 ‘공동체’. 모순처럼 보이는 ‘아파트’와 ‘공동체’의 공존은 과연 가능할까?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는 ‘공동체 아파트’라는 낯선 개념을 현실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위스테이별내 주민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게 전광판 층수만 쳐다보는 대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공동육아를 통해 서로의 엄마 아빠가 되어 준다. 슬픔과 절망에 빠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이들의 곁을 지켜 줌으로써 공동체가 그 무엇보다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임을 보여 준다.
위스테이별내의 현실을 가장 생생하게 담은 이 책은 공동체가 흘러간 과거의 이야기나 낭만적 수사가 아니라 지금도 가능함을 증명하는 동시에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한다.

차례

추천사
서문 _김경환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1부 - ‘부동산’이 아닌 ‘동네’로: 아파트를 짓는 새로운 방법
위스테이, 첫 단추를 끼우다(양동수)
길이 없어 함께 만들다(손병기)
협동조합의 꽃, 교육을 말하다(김지혜)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공간 디자인(소셜디벨로퍼그룹 더함 커뮤니티실)

2부 - 함께 발명하는 우리 동네 사용법
위스테이별내의 1년, 우리 동네 풍속도(이상우)
위스테이별내의 또 다른 이름, 회복적 아파트(이화열)
엘리베이터에서 모두가 인사하는 비결, 라인 반상회!(오진희)
공동체를 지키는 최소한의 울타리, ‘존중의 약속’(이규영)
입주 전부터 시작된 ‘마을만들기’(이상우)
[동네책방] 벽을 허물어 더 커진 도서관(이덕주)
[동네신문] 동네를 더 찐하게 알아 가는 재미(김미선)
[동네체육관] 몸도 튼튼, 마을도 튼튼(이우연)
[동네목공소] 손끝으로 만드는 우리 이야기(이규영)
[어린이작업실 모야] 꼬마 예술가들이 모인 아이들 세상(김양희)
[오늘도가게] 이웃과 함께 연 ‘동네점빵’(박종범)
[동네카페] 커피도, 공동체도 천천히 정성스레(임재윤)
[자전거 동아리] 마을과 세상을 잇는 두 바퀴의 힘(박은경)
[다이어트 댄스 동아리] 마을은 리듬, 우리는 댄스(김경희)
[막걸리 동아리] 공동체가 익어 가는 곳(유향임)
[공동체은행] 우리 동네의 든든한 기댈 언덕(조금득)
우리 결혼했어요, 아파트 잔디마당에서(김미현)

우리 모두는 마을활동가
아이를 키우다 마을을 만났다(우정선)
나는 매일 마을로 출근한다(이성희)
내가 사는 방식, 마을활동가(정은숙)
집을 나서면 나는 ‘무지개돌’이 된다(이선화)
마을에서 마음이 자꾸 녹아내리는 이유(황송희)
관리소장이 아닌 ‘동네지기’로 산다는 것(김동신)
남양주 협동조합운동의 선구자, 고 김정원(전민석)

3부 -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마을
[간담회] 동네가 없었다면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까(우정선, 이소영, 채송아, 홍수지, 홍수현)
돌봄에 미끄러져, 공동육아에서 춤추다(이미연)
마을에서 함께 크는 아이들, 함께 걷는 엄마들(박찬애)
공교육 멈춤의 날, 마을이 함께 돌본 하루(탁혜경)
아빠들의 공동육아 실패기(박태관)
육아의 위기마다 나타나는 아빠라는 이름의 ‘헌터’들(홍보룡)
‘도담이들’과 함께 걷는 길(이범수)
덕송3로27! 우리의 행복 좌표(신민진)
온 마을이 엄마를 키워 준다(이소영)
덧났던 상처를 아물게 해 준 우리의 새 고향(오진희)
어릴 적 추억의 골목이 이곳 별내에(안형준)
“엄마! 나는 가족이 정말 많아!”(채송아)
이제야 아빠를 이해하게 됐다(김지후)
불암산 뷰보다 중요한 주거의 조건(이강룡)
위스테이별내에는 ‘바퀴 타는 동네 아줌마’가 있다(김미연)
1.5평 엘리베이터를 통해 만나는 세계(김미연)
성장하는 동안에는 늙지 않는다(민현기)
희노애락은 옅어지고 외로움이 더 선명해질 때(장봉화)
[인터뷰] 아이돌봄을 넘어 마을돌봄으로(박영선)

4부 - ‘위스테이’라는 새로운 삶터의 발명
집이 아닌 새로운 삶을 설계하다(최경호)
돈보다 관계, 커뮤니티비즈니스(전민석)
차가운 콘크리트에 숨결을 불어넣다(김경환)
‘특별함’이 아닌 ‘함께함’으로(김동신)
마을공동체를 움직이는 세 바퀴(이상우)

책 속으로

공간은 우리 삶을 담는 그릇이며, 그 삶이 실제로 벌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과 관계 맺는 구조,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화와 철학이 반영된 공동의 삶터다.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면 잠깐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니라 모두에게 가치와 의미가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현재를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좋은 관계를 맺고 함께하는 삶이 우리를 더욱 안녕하게 만든다는 진실이 조금씩이나마 힘을 얻어 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34~35쪽)

막걸리 동아리에서는 결혼 잔치를 위해 직접 빚은 막걸리를 하객들에게 베풀었고, 어린이들은 위스테이별내 1호 결혼식을 올리는 이모, 삼촌을 위해 감동적인 축가를 선물해 주었다. 주차장에서 기꺼이 주차 봉사를 해 준 이웃, 예식을 마치고 뒷정리를 말없이 도와준 이웃들. 어느 것 하나 이웃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2020년 10월 9일! 위스테이별내 잔디광장이 우리의 예식장이 되었고, 이웃들 모두가 하객이자 증인이 되어 주었으며, 어린이들은 그 누구도 모실 수 없는 특별한 초대 가수가 되어 주었다. 이웃의 사랑과 배려 덕분에 우리는 그간의 많은 염려와 걱정이 무색할 만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드디어 부부가 되었다. (156~157쪽)

위스테이별내에 거주하며 육아 환경도 충분히 마련되었으니 둘째를 고민해 보고자 가족회의를 하며 딸의 생각을 물었다. “엄마랑 아빠가 낳고 싶으면 낳는 거지” 한다. 맞는 말이기에 너에게 가족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미 가족이 정말 많아!”란다. 꿀꿀이 친구 13명과 형제 자매들, 이모 13명, 삼촌 13명. 많은 이름이 쏟아진다. 이렇게 안전한 울타리에서 성장하는 우리 딸은 좋겠다. 정말 다행이다. (259쪽)

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한다. 주변 사람과 ‘왜 그럴까?’, ‘유독 착한 사람들만 사는 아파트인가?’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봤지만, 생각은 돌고 돌아 늘 ‘마을’이라는 단어 앞에 멈춘다. 이곳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 마을을 마을답게 하는 건, 우리가 서로에게 ‘이웃’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점일 것이다. 일종의 “이웃이 될 결심”이랄까. 설령 내가 불편하더라도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는 마음, ‘서로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고, 우리 평등하고도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가자’라는 마음,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자’라는 마음이 모여 마을을 이룬다. (278~279쪽)

독일 사람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뭐라고 말했건, 위스테이의 주민들이야말로 과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눈앞에 만들어 낸 새로운 주택의 거장들이 아닌가. 그러니 원문이 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는 독일의 바이젠호프가 아니라, 남양주 별내의 위스테이가 선포한 말이라고 하면 된다.
자, 다 같이 선언해 보자. “우리는 여기서 집만 지은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삶을 탄생시켰다.” (312쪽)

우리는 상가에 어떤 가게를 들일지보다 이 공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먼저 고민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각 조직의 속도와 역할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곳은 단순한 상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고 관계가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생일잔치와 환갑잔치도 열린다. 특별한 행사를 준비한 것은 아니다. 함께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축하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가게는 평소처럼 운영되고, 한쪽에서는 파티가 열린다. 우리가 상상했던 상가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소비만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라 삶이 스며드는 공간이다. (317쪽)

추천사

한국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아파트가 아닌 곳에 사는 사람. 한국의 주거 정책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 아파트를 사고 싶은 사람에게만 관심이 있습니다.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다수는 아파트라는 ‘섬’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자산 증식의 수단이자 이웃과 벽을 쌓은 채 살아가는 셀프 격리된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아파트에서 이제 더 이상 누구도 ‘이웃’과 ‘(마을)공동체’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런 아파트에 살(Live & Buy) 수 없어서 아파트를 떠나 공동체주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그 견고한 벽을 허물고 ‘아파트를 마을로 발명해 낸’ 사람들의 기록이 있습니다.
남양주 별내의 ‘위스테이’는 단순히 잘 지어진 건축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너진 한국 사회의 사회적 안전망을 공동체의 힘으로 복원해 보겠다는 담대한 정책 실험이자, ‘누구와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입주민들의 응답입니다. 이 책에는 투기의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집을 가꾸고,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팔을 걷어붙인 5년의 시간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던 것은, 이들의 실험이 결코 장밋빛 환상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층간소음과 주차 문제 같은 일상의 갈등을 ‘존중의 약속’과 ‘회복적 정의’로 풀어내고, 동네카페와 동네책방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육아의 위기 때마다 ‘아빠 헌터’들이 등장해 서로를 지탱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이 공동체가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지 않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이웃으로 섞여 살며, 은퇴한 시니어들이 ‘60+센터’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는 돌봄의 현장이라는 점입니다.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했던 아파트가 주민들의 숨결로 생명력을 얻어 가는 과정은, 고립과 단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아파트의 성공 사례집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주거 문화를 ‘돈 버는 집’에서 ‘(서로를) 돌보는 집’으로 전환하려는 결정적 계기이자,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설계도입니다.
지금의 주거 정책은 아파트라는 상품의 공급에만 집착할 뿐,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삶’에는 무심합니다. 위스테이는 그 무관심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로막아 왔는지를 증명합니다. 이제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아파트를 소유하려는 사람만을 위한 정책에서, 함께 살며 서로를 돌보는 삶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합니다. 아파트가 다시 마을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더 많은 위스테이가 가능하게 하도록 하는 정책의 전환에 있습니다.
‘어디에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김수동(사회주택 활동가, 공동체주택 ‘여백’의 주민)



위스테이를 알고 방문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위스테이는 낯선 사람들을 한데 모아 친구, 이웃으로 이루어진 따뜻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는 한국인들의 공동체입니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 속에서 서로의 것을 나누고 배우는 모습도, 이웃들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출생률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인데, 이곳은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다’라고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었습니다. 출생률을 높이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가 바로 이 공동체 안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특별한 곳이고, 만약 제가 아내와 함께 한국에 산다면 꼭 위스테이에서 살고 싶을 거예요. 위스테이 조합원분들이 정성껏 써주신 책도 강력 추천합니다.

― 샘 리차드(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사회학 교수)



공동체. “좋은 건 알겠는데, 나는 싫다”라는 말을 우리는 쉽게 듣는다. ‘공동체’라는 이름을 단 여러 정책이나 시도가 보여 주기식 정책이거나, 현대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소수의 실험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스테이별내는 가장 익숙한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사회주택’의 방식으로 공동체의 현재를 증명했다. 위스테이별내의 현재를 가장 생생하게 담은 이 책은 이제 ‘공동체’가 낭만적 수사를 넘어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이한솔(사단법인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형 아파트인 위스테이별내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뷰 참여자를 포함한 저자의 수는 무려 40여 명에 이른다. 2020년 5월부터 약 6년 동안 조합원이자 주민들이 이 협동조합형 아파트에서 살아온 삶에 관한 이야기고, 더 나아가면 위스테이별내 사회적협동조합 창립 준비를 시작한 2016년 하반기부터 약 9년 동안 (예비)입주민 사이에 형성된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 협동조합 수업을 진행할 때 주택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을 낯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주택조합과 주택협동조합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주택조합은 분양이 주요 목적이어서 건설 후 분양되면 해산하는 반면에 주택협동조합은 입주 후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차이라고 답한 뒤, 주택협동조합의 개념과 의미를 설명한다.
주택협동조합은 주택 이용자인 입주자들이 모여 개별공간과 공동공간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 의견을 주택의 공급자인 건축설계사 및 시공사에 전달한다. 이용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주택협동조합은 주택 이용자 간의 협력과 연대, 그리고 주택이용자와 주택공급자의 협력을 핵심으로 한다. 그리고 주택협동조합은 단절된 이웃 관계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전환시키며, 더 나아가 입주자가 직면한 공동의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필요와 열망을 해결하기 위한 집단적 비즈니스와 활동을 통하여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용효율적이고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공급한다. 또한 주택협동조합은 주택의 건설 및 유지‧관리‧소비 측면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역할도 수행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 책은 이러한 주택협동조합을 직접 개척하고 체험한 당사자들이 주택협동조합의 본질과 성과를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택협동조합을 궁금해하는 분, 주택협동조합을 연구하는 분, 주거 정책을 담당하는 분, 그 모두에게 매우 유익하리라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주거를 단순히 저렴한 비용이라는 경제적 관점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라는 삶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돌봄‧포용적 일자리‧교육의 문제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는 점을 이 책이 시사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종 저출생 대책, 복지 정책, 교육 정책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 장종익(한신대학교 대학원 사회적경영학과 교수)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오랫동안 내 집 마련의 꿈이 담긴 대표적인 주거 양식이자 핵심적인 자산 형성 도구로 자리해 왔다. 이처럼 아파트는 상품으로서의 성격이 강조된 주거 공간으로 이해되어 왔기에 공동체나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취급되곤 했다. 하지만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위스테이별내’ 아파트 단지는 이러한 통념을 뒤흔드는 매우 특별한 사례다. ‘동네카페’, ‘다함께돌봄센터’, ‘동네창작소’ 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동네’라는 이름이 붙고, 관리사무소장을 ‘동네지기’라 부르는 이곳은 아파트라는 익숙한 주거 형식 안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공간이다.
위스테이는 협동조합을 활용해 자본주의적인 주거 상품의 전형으로 여겨져 온 아파트를 새로운 공동체적 실천의 장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였다. 입주 이전부터 예비 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공동체 형성을 준비해 온 일은 한국 아파트 역사에서 전례가 없다. 그렇기에 위스테이별내 아파트를 향한 사회적 주목도 그만큼 높았다. 이 책은 기존의 언론 보도나 학술적 분석이 미처 담아내지 못했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목소리와 일상의 경험을 통해 위스테이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기존의 사회 재생산 시스템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파트로 대표되는 주거 문제가 놓여 있다. 여전히 아파트는 삶의 터전이라기보다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고, 임금 노동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위스테이는 부동산 상품으로서의 아파트라는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아파트를 향한 새로운 상상과 실천의 가능성을 현실로 이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위스테이가 아파트라는 형식 자체를 바꾸기보다, 아파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려는 실험이었다는 사실이다. 아파트가 주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위스테이라는 새로운 실험이 의외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물론 위스테이의 사례가 한국의 모든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보편적 모델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연대의 가치가 폄하되고 부를 향한 맹목적인 추종이 시대정신이 되어 버린 지금, 위스테이별내의 ‘착한 이야기’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이 책은 ‘아파트는 과연 마을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단순히 질문으로 남겨두지 않고 실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들의 생생한 경험을 읽다 보면 위스테이별내라는 한국에서 가장 특별한 아파트가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지금의 성공적인 아파트형 마을공동체로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아파트와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소중한 기록이다.

― 정헌목(한국학중앙연구원 인류학전공 교수)

출판사 리뷰

‘공동체 아파트’라는 상상력의 현실성
매매, 시세, 담보대출, 취득세, 실거래가, 경매…. 포털사이트에서 ‘아파트’를 치면 뜨는 연관 검색어들이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는 이렇듯 대출받을 수 있는 돈과 내야 할 세금을 계산해 구매하는 상품이자 큰 수익을 안겨 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런 아파트가 과연 이웃끼리 어울려 사는 마을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알려면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를 봐야 한다. 10여 년을 동고동락하며 ‘느슨하고 재미있는 마을공동체’의 가능성을 실험해 온 위스테이별내 마을작가단은 함께 아이를 키우고, 공유공간과 텃밭을 가꾸고, 각자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일이 자신과 이웃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를 각양각색의 글로 풀어 놓는다. 그들이 그려 낸 위스테이별내의 생생한 현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아파트도 마을이 될 수 있다’라는 낯선 명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파트도 마을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단지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아파트가 주택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고도 현실적인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한다.

“아이들에게 6명의 엄마, 아빠가 더 생겼다”
위스테이별내의 주민들이 일군 ‘공동체 아파트’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돌본다.
특히 공동육아를 통해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이 특징이다. 유난히 아이가 많은 위스테이별내에서는 다양한 육아모임을 만들어 공동육아를 한다. 각자의 재능을 살려 아이들에게 외국어, 역사 등을 가르치고, 다른 집에 사정이 있으면 아이를 대신 맡아 주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의 ‘공동육아’를 통해 서로의 아이들에게 또 다른 엄마 아빠가 되어 준다. “아이들에게 6명의 엄마, 아빠가 더 생겼다”라는 어느 부모의 말, “나는 이미 가족이 정말 많아!”라는 어느 아이의 말처럼 말이다.
물론 돌봄의 대상이 아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진 한 주민은 “아파트의 여러 이웃이 나를 붙들었다”라고 회상한다. 이웃들이 한 달여 동안 매주 집을 찾아와 밥을 짓고 같이 먹었으며, 음식을 현관 문고리에 두고 가는가 하면 수시로 불러내 시간을 함께 보낸 덕에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위스테이별내라는 공동체는 돌봄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손을 내밂으로써 위기의 순간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준다.

‘공동체 아파트’의 비결
위스테이별내는 어떻게 이런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주민을 주체로 세운 데 있다. 늘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케팅과 홍보의 대상에 불과했던 입주자들을 주체로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 전부터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 갔고, 그렇게 만든 공간 운영을 외주화하는 대신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운영했다. 그 밖에도 주민 제안 사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기획‧운영함으로써 공동체의 주체가 된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위스테이별내 마을활동가’라 칭하는 조합원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원 활동가가 1백여 명에 달한다.
또 다른 비결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공동체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옳고 그름만 따지면 감정이 상해 오히려 문제 해결과 멀어질 때가 많고, 가해자 처벌이 저절로 피해자와 공동체의 회복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위스테이별내에서는 평소 ‘라인 반상회’를 열어 애초에 주민들이 좋은 관계를 쌓도록 장려하고, 갈등이 발생하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주었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자기 잘못에 책임지도록 한다.
대표적인 예가 공공기물 파손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단지 내 평상에 불이 났을 때, 주민들은 경찰 신고라는 쉬운 방법을 택하는 대신 대화를 통해 불을 지른 이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평상 수리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어렵더라도 공동체란 이름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특별함
어쩌면 위스테이별내의 이런 모습이 현실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것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위스테이별내가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공동체 아파트’라는 현재는 남달리 공동체 지향성이 강한 사람들, 유별나게 착한 사람들이 모인 결과가 아니라 입주 전부터 어떤 공동체를 만들지 논의하면서 쌓아 온 시간, 관계를 중심에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오랫동안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게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해 온 데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부부만으로는 육아를 감당하기 힘들어 공동육아가 필요했고, 그래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하필 아이가 많은 아파트라 그런 고민을 하는 부모가 많았다. 거듭 말하듯, 특별히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들만 모였기에 지금의 위스테이별내가 탄생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주민을 주체로 세우고, 공동체 안의 갈등을 관계 중심으로 해결한다는 ‘비결’ 또한 사실 특별하지 않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아파트를 마을로 바꾸는 방법
결국 ‘공동체 아파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특별히 착한 사람들, 모든 갈등을 한 번에 해결해 줄 특별한 비결 같은 것이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려는 마음,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면서 갈등을 풀어 가려는 태도, 이런 마음과 태도로 상대방과 오래도록 쌓아 온 관계다. 이것들을 갖출 때, 그동안 상품으로만 여겨졌던 아파트를 우리가 머무는(We Stay) 마을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위스테이별내 마을작가단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를 함께 만들고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 아파트가 투기 수단이 되고 갈등의 온상이 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느슨하고 재미있는 마을공동체’를 꾸리기 위해 입주 전부터 10년 가까이 동고동락했다. 함께 아이를 키우고, 공유 공간과 텃밭을 가꾸고, 밥과 술을 지어 나누고, 각자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일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시끌벅적하고도 아름다운 491세대 마을공동체의 이야기를 마을활동가들이 각양각색의 글로 풀어냈다. 조금은 낯설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썼다.
위스테이별내 마을작가단의 바람은, 나를 알고 걱정해 주는 이웃들과 함께 오래도록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 나아가 위스테이별내 같은 아파트가 더 많아져 ‘느슨하고 재미있는 마을공동체’에서의 삶을 누리는 이가 늘어나는 것이다.


도서 정보



도서명: <아파트는 어떻게 마을이 되었나>

주제 분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펴낸곳: 빨간소금
판형: 145*215mm / 352쪽
정가: 19,800원
출간일: 2026년 5월 20일 (예상)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일정 등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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