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에서 열리는
엄청나게 시끄럽고 역동적인 북클럽!
바야흐로 텍스트힙의 시대. 이제 독서는 지적 성취를 넘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럴수록 궁금해진다. 당신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지금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책 한 권을 추천해주고 싶다면, 단연코 이 책이다.
창간 5주년이 넘은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은 “혼자 걷고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을 위한 한 달치 큐레이션”을 표방하며 주제별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 월간 발행하는 종합 오디오매거진이다. 그중 ‘책 읽는 의자’는 책장을 훔쳐보고 싶은 각계의 명사들을 초대해 그들이 사랑하는 책을 신중하게 골라 진행자인 김혜리 기자와 함께 읽고 대담을 나누는 코너다. 책에 관한 대화는 뜻밖에도 ‘나’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우리’로 맺어지는 세계에 관한 탐구로 나아간다. 이 눈부신 이야기가 그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우리가 사랑한 책』으로 단단히 붙들어 엮었다.
이 책은 단순한 서평집에 그치지 않는다. 두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다채롭고 흥미로운 가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 과연 이야기가 어디까지 도달할지 따라가는 재미가 대단하다. 전문가의 시각으로 책을 낱낱이 파헤치는 탐독이었다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뛰어난 토론이었다가, 이토록 섬세한 안목과 사유가 어디에서 비롯되었지 궁금해지는 서로의 인터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추천 도서를 빨리 찾아 읽고 싶어지다가도, 이 대화 안으로 초대되어 내가 사랑하는 책을 고백하며 짜릿한 공감과 지적 해방감을 넘나드는 수다에 동참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느새 책이 끌어당기는 세계에 흠뻑 빠져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텍스트힙에 합류하고 싶다면, 책의 유용함을 내게 제대로 이식하고 싶다면, 내 손안에서 지금 바로 펼쳐 참여할 수 있는 북클럽 『우리가 사랑한 책』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인공지능이 도달할 수 없는 인간다운 책 읽기의 모든 것!
더 넓고 깊어지는 ‘독후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책은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다. 책에서 얻은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삶의 지혜, 즉 통찰력으로 변화한다. 소설, 인문사회, 에세이, 그림책,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들이 각자의 문법으로 세계의 진실에 다가가려고 시도한 언어를 접하는 동시에, '독후담'을 나누는 이들은 각자의 해석에서 시작해 함께 고민하는 순간으로 나아가면서 서로의 생각이 이해로 공명하고 확장된다. 나만의 독후감을 남기거나 책을 요약하는 일은 인공지능을 포함하여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독후담이 일으키는 공감과 이해의 화학작용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지적 연대다. 이 책은 그 순간을 생생하게 담은 기록이다.
『우리가 사랑한 책』에 참여한 특별한 ‘사서’들은 평론가, 번역가, 배우, 그림책 작가, 학자, 기자 등으로 다양하다. 각자 자신의 전문 영역과 삶 안에서 책이 자신을 어떻게 단련시키고 변화하게 했는지 증언하기도 하고, 왜 그 책을 이렇게 열렬히 사랑하는지 증명하기도 한다. 복합적이고 미묘한 세계를 정밀한 렌즈로 들여다보며 이끌어주는 사서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독서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고, 어떻게 외부 세계로 통하는 가장 역동적인 활동이 되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책을 통과하면 비로소 보이는 삶의 진실,
우리로 존재해야 가능한 세계의 신비에 관하여
지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애독가들이 풀어낸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각의 퍼즐을 파헤쳐보고 맞춰보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같은 책을 사이에 두면 가능해진다. 섬세한 관점으로 질문의 결이 남다른 김혜리 저자를 비롯하여 지금 한국인이 가장 선망하고 신뢰하는 애독가들의 밀도 높은 사유를 통해 독자들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장 먼 우주와도 같은 타자의 삶에도 가닿게 된다. 독자들은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문장을 기꺼이 꺼내놓은 사서들이 끓여낸 진국을 호호 불어 마시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생생한 대화의 티키타카가 주는 쾌감이 있다. 기존 오디오매거진의 내용을 글로 새로 정리하면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간의 묘미와 에너지가 전달되도록 대담 형식을 살려 읽기의 재미를 더했다. 글과 오디오의 장점을 결합한 셈이다. 북클럽의 진가가 드러나기도 한다. 책을 어떻게 씹고 뜯고 맛보고 소화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책만을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잘 몰랐던 책을 만나거나, 궁금했지만 읽어볼 기회가 없던 책을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소개받는 경험은 귀하다. 그야말로 책의 발견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가 탁 트이게 된다. 책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 그리고 책을 읽는 즐거움 그 자체다.
소개의 말_혼자만의 독서에서 문득 길을 잃고 막막할 때
책을 열며_나의 첫 북클럽
일견 가장 고독하고 고요한 행위처럼 보이는 독서는 어떤 일보다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개방하고 ‘바깥’을 향하는 활동이다. 우리는 책을 넘기는 순간 한시적으로 ‘나’를 멈추고 저자의 말투와 어휘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받아들인다. 여기까지는 다른 예술을 감상할 때와 비슷하다. 다만 언어는 보다 엄정하다. 각을 맞춰 쌓지 않으면 구조물을 만들지 못하는 벽돌과 같아서 현실을 조직하고 떠받치는 힘이 있다.
정리된 원고를 읽으며 여덟 명의 ‘사서’들을 묶는 공통점을 새삼 깨닫는다.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독서는 삶의 기술이다. 역동적 과업이다. 책은 그들의 전문 지식과 활동이 세상의 나머지에게 무슨 의미인지 거듭 질문해 그들을 더 단단하고 세심하게 변화시킨다. 『우리가 사랑한 책』도 약소하게나마 독자에게 비슷한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덧붙여,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의 정다운 청취자들에게 예쁜 기념품이 될 수 있다면 (작은 목소리로) 만세다.
_김혜리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의 ‘책 읽는 의자’는 다양한 게스트의 섬세한 안목과 김혜리 편집장의 고유한 관점으로 책을 큐레이션하는 코너다. 지난 5년간 쌓인 밀도 높은 대화들을 단행본으로 남기는 일은, 곁에서 방송을 만드는 피디로서 품게 된 필연적인 다짐이었다. 이 눈부신 대화들이 물성을 갖고 누군가의 곁에 오래 머물기를 바랐다.
내가 지난 5년간 스튜디오에서 매달 느꼈던 지적 해방감과 기쁨, 때로는 위로를, 독자 여러분도 온전히 누리기를 바란다. 혼자만의 독서에서 문득 길을 잃고 막막할 때, 김혜리 기자가 곁을 내어주는 이 다정한 의자에 편안히 앉아보기를 권한다.
_강소이,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PD
희망은 안에 갇혀 있어요. 여하튼 안에 있으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갇혀 있으니 그건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니까 이런 이중적이고 양가적인 상태,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는 그게 희망의 본질이라는 거예요. 보기 나름이다, 긍정적으로 보자, 이런 얘기와는 좀 달라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희망이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죠? 누군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은 행동을 할 때, 인간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 희망을 느끼게 되잖아요.
_51쪽, 신형철 문학평론가
내가 어떤 경험을 전하는 입장에 있을 때 판단하지 않고 ‘저 사태는 저 사람에게 어떤 별자리에 가서 붙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존 버거가 말년에 자주 사용한 ‘지평’horizon이라는 단어도 이 맥락에서 별자리하고 같은 의미인 것 같아요. 지평 안에 있는 어떤 대상은 그 지평 안에 있는 다른 대상들과의 관계 안에서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지평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요.
_93쪽, 김현우 다큐멘터리 PD • 번역가
이별이라는 감정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 같아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소설에 구차한 캐릭터는 나오지도 않아요. 이별을 겪어도 잘 살아가죠. 그럼에도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이별의 형태를 보면서 가끔 울 때가 있어요. 실제로 제가 겪어본 감정이 속에서 막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요. 이별의 순간에 인물이 생각하는 것, 혹은 이별의 대상과 이야기할 때, 심지어 문장으로 적혀 있는 정적의 순간이나 리듬이, 이건 진짜 같다. 헤어졌을 때의 공기와 그때의 비참함 같은 것. 결과를 알고 있는 그 며칠, 몇 시간의 감정이 확 올라와서 힘들 때가 있어요.
_125쪽, 박정민 배우
어린이라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작은 사람이고, 이들의 호기심을 계속 북돋워주는 방향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죠. 예술가가 ‘예술은 결국 어린이에게로 흘러가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힘주어 하는 책을 저는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책에서 ‘예술’이라는 개념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해보고 규명해보려는 시도도 좋았어요.
_151쪽, 이수지 그림책 작가
감염인을 위한 공적 안전망의 설치를 요구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그런 안전망 바깥에서 서로를 돌보며 친밀성을 경험하는 일에 관심 갖는 것도 이 책의 주요한 특징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 ‘퀴어한 친족’ ‘퀴어한 책임감’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어요.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에게조차 거부당했을 때, 과연 그가 가장 친밀하게 느끼는 존재는 누구일까. 그건 바로 ‘퀴어한 친족’이라고 부를 만한 동료 감염인이자 간병인이죠.
_200쪽, 오혜진 문학평론가
의사들도 ‘나는 어떤 의사가 되어야지’를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상상적 자원과 경험이 부족해요. 그러다 보니 환자와 대화하는 방식도 매우 획일적이에요. 무엇보다 환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의사에게 너무나 중요하죠. 치료의 효과성 측면뿐만 아니라 과다한 검진과 치료를 하지 않게 해서 사회 전체에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로서 우리도 ‘의사와 대화하는 법을 잘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_246쪽, 서보경 인류학자
해본 적 없는 경험에 대해 해석하고자 하는 욕망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아파보기 전에는 이 감정, 이 상태에 대해서 표현할 몸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은 거죠. 언어가 있는 만큼 해석할 수 있잖아요. 저는 오늘 소개한 책들이 질병의 언어를 넓히는 사전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내 경험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관해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거울처럼 비춰볼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매우 개별적인 경험인데, 개별 경험으로만 남겨두지 않은 점이 이런 책의 미덕이라고 생각해요.
_279~280쪽, 장일호 기자
흔히 자연주의적인 오류라고 하는데요. 자연 상태에서 동물의 속성을 두고 인간이 배워야 한다거나 동물의 본질이니 응당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 잘못됐죠. (…) 특정한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을 인간에게 대입하거나 논리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동물들이 인간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_303쪽,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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