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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600원, 7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펀딩 중 (마감 2026-04-26, 출간예정 2026-04-30)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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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컬트영화의 제왕 데이비드 린치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조망한 이 책은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가 린치의 주변 인물 100여 명을 인터뷰하고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한 전기이자, 린치가 그들의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한 회고록이다. 매케나는 연인과 전처, 가족과 친구, 배우와 제작진, 프로듀서와 에이전트 등 린치의 삶을 함께한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린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이레이저 헤드〉, 〈엘리펀트 맨〉, 〈블루 벨벳〉, 〈트윈 픽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린치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독특한 감각과 상상력, 일상에서 길어 올린 낯설고 불안한 감정, 그리고 그의 예술을 형성해 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실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기묘한 이미지의 창조자 데이비드 린치의 내면과 예술적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 낸 이 책은 90여 점의 사진과 함께 그의 초현실적 세계와 사유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타계 1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데이비드 린치 예술 세계의 정수를 담은 입문서


2025년 1월 15일, ‘우리 시대의 마지막 초현실주의자’로 불린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가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세상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가 늘 말했듯 ‘구멍이 아닌 도넛에 집중하라(Keep your eye on the doughnut, not on the hole)’고 했을 것”이라며 그의 부고를 전했다. 생전 린치가 자주 언급했던 이른바 ‘도넛’의 비유는 여러 차례 회자되어 왔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힌두교 경전 『베다』에는 “인간은 행위만을 통제할 뿐, 그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라는 구절이 있다. 린치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지만 그 결과 자체를 좌우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도넛’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내면과 행위를, ‘구멍’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세계와 결과를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결과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본질에 집중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듯 린치만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사유를 접할 수 있는 『꿈의 방』은 2019년 국내에 출간된 바 있다. 평론가 크리스틴 매케나의 전기와 린치의 자전적 회고록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구성을 갖춘 이 책은, 출간 이후 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대표적인 입문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을유문화사는 린치 타계 1주년을 맞아 절판되었던 책을 재출간하며, 김도훈 영화평론가의 추천의 글을 추가하고 문장을 전면적으로 다듬어 국내에 단 한 권뿐인 결정적 전기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보통 복간본은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초판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프랑스, 독일, 대만, 일본 등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판매되었으며 린치 재단의 뜻에 따라 전 세계에서 동일한 표지를 사용하고 있다. 데이비드 린치는 생전 자신의 전기이자 회고록 작업에 직접 참여해 표지 이미지를 선정하고, 각국 언어로 번역된 제목을 손글씨로 써 보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앞표지에 쓰인 ‘꿈의 방’이라는 글자는 린치가 생전 한국어판을 위해 직접 손으로 쓴 것이다. 앞표지에는 어린 시절의 사진을, 뒤표지에는 말년의 모습을 배치함으로써 연대기적 서사를 암시하고, ‘꿈’은 한 인간의 삶 전반을 따라 흐르는 근원적 감각임을 조용히 드러낸다.

현실과 기억, 그리고 무의식이 교차하는 린치의 세계

사실 감독으로서의 린치는 자신의 작품에 담긴 악몽 같은 상징을 설명하거나 팬들이 그의 표면적 삶 너머를 들여다보는 것을 꺼려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비교적 솔직하게 들려주며 독자가 그동안 미스터리하게만 느껴 왔던 그의 세계에 한층 더 깊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블루 벨벳〉에서 도로시 발렌스가 제프리 보몬트의 집 앞마당에 멍투성이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 린치가 거리에서 나체로 지나가는 여성을 목격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던 고등학생 시절, 순수한 여자 친구와 교제하면서도 반항적인 여성들에게 끌렸던 그의 내면은 도로시 발렌스, 룰라, 로라 파머 같은 인물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이레이저 헤드〉는 필라델피아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시절, 이른 나이에 아버지가 되며 느꼈던 불안을 왜곡된 이미지로 형상화한 작품이며, 〈트윈 픽스〉의 은둔자 해럴드 스미스 역시 린치 자신의 모습을 일부 반영한 인물로 읽힌다. 실제로 그의 아내 에밀리 스토플은 린치가 외출을 어려워하고 파티나 저녁 모임을 즐기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기와 회고록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은 동일한 사건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예컨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다이앤 역을 맡은 나오미 왓츠가 자신의 욕망과 불안을 드러내는 내밀한 장면이 등장한다. 매케나가 인터뷰한 촬영 스태프 중 한 명은 해당 장면을 최소 열 차례 이상 반복 촬영해 왓츠가 크게 분노했다는 일화를 전한다. 반면 같은 사건에 대해 린치 본인은 해당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하지 않았으며 이는 자신의 연출 방식과도 맞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배우들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이끄는 린치의 연출 역량이다. 영화 속 다이앤과 닮은 상황에 놓여 있던 나오미 왓츠는 이 작품을 계기로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했으며, 작품 역시 2016년 BBC 컬처가 실시한 설문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해하기보다 느끼고 경험하기
수많은 예술가와 창작자에게 깊은 영감을 전하는 책


책의 제목인 ‘꿈의 방Room to Dream’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은 자신이 꾼 꿈을 현실에 구현해 온 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내면 공간일 수도, 자기만의 꿈을 실현하려는 영화인과 배우 지망생들이 모여드는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일 수도 있다. 또한 인간적인 리더십과 직관적인 연출력, 그리고 풍부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비전이 응축된 그의 촬영 현장을 가리키는 말일 수도 있다. “어떤 작품을 완성하고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 그것이 내 기준에서는 성공이었어요.” 린치에게 ‘꿈의 방’은 곧 성공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꿈을 꾸고, 그것을 세상과 나눌 수 있는 상태—그것이 그가 정의하는 성공이다. 숫자로 환원되는 성취에 저항하고, 이해하기보다 느끼고 경험하기를 택해 온 그의 태도는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은 물론, 예술가와 창작자, 그리고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할 것이다.



편집자의 말

데이비드 린치의 『꿈의 방』이 첫 출간 이후 7년 만에 복간됩니다. 보통 복간본은 기존과 다른 디자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신비롭고 놀라운 책은 7년 전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독일, 대만, 일본 등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판매되었으며, 린치 재단의 뜻에 따라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표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린치는 생전 자신의 전기이자 회고록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표지 이미지를 고르고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된 제목을 손글씨로 써 보내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습니다. 앞표지에는 어린 시절의 사진을, 뒤표지에는 말년의 모습을 배치함으로써 연대기적 서사를 암시하고, ‘꿈’은 한 인간의 삶 전반을 따라 흐르는 근원적 감각임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이처럼 린치의 뜻과 유산이 담긴 『꿈의 방』을 재출간하며 문장을 전반적으로 다듬고 김도훈 영화평론가의 추천사를 새롭게 수록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데이비드 린치의 삶과 창작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여정 끝에서 각자의 ‘꿈’과 다시 마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추천의 글

“영화계 거장의 인상적인 초상”
- 『가디언』

“통찰력 넘치는 시선으로 린치의 예술 세계를 치밀하고도 포괄적으로 담아낸 탁월한 기록”
- 『뉴욕 타임스』

“독보적인 예술가의 세계를 깊이 있게 그려 낸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영화감독을 다룬 최고의 책, 그리고 그 어떤 고전보다 더 매혹적인 평전”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책 속에서

데이비드 린치의 첫 번째 부인인 페기 리비는 이렇게 말했다. “데이비드에게서 부모님이 대단한 분들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자식들 중 누구건 뭔가를 만들거나 배우고 싶어 하면, 아이들의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였대요. 집에는 온갖 것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이 있으니까 바로 ‘이걸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대요. 머릿속 생각이 현실로 구현되는 속도가 정말 빨랐고, 그게 정말 강렬한 경험이었대요.” 리비는 설명을 계속 이어 갔다.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자식들이 각자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뒷받침해 주셨어요. 그런데 데이비드의 아버지에게는 확고한 행동 기준이 있었어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무엇을 하든 제대로 해야 했어요. 그 부분에서는 엄격했어요. 데이비드는 솜씨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기준을 갖고 있었는데, 분명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을 거예요.” - 「1.미국의 전원 풍경」, 23~24쪽

린치의 인생을 진정으로 바꾼 사람은 토비의 아버지인 화가 부시넬 킬러였다. “아버지는 데이비드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버지는 미술 작업을 시작하려고 당신이 살던 인생에서 벗어나 스튜디오를 차릴 정도로 용기 있는 분이었으니까요.” 토비는 말했다. “데이비드는 우리 아버지가 한 일에 대해 들었을 때 머릿속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습니다. ‘화가라고? 그런 것도 할 수 있어?’” - 「2. 아트라이프」, 70쪽

AFI에서 출연진과 스태프를 위한 〈이레이저 헤드〉의 비공식 시사회를 가졌다. “데이비드가 처음으로 영화를 보여 줬을 때 영화가 한없이 계속되는 것 같았어요.” 1시간 50분짜리 시사회에 대한 스튜어트의 회상이다. “나중에 데이비드가 전화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군요. ‘데이비드, 이건 치통 같아요. 너무 고통스러워요’라고 말했죠. 상영 내내 앉아 있는 게 고역이었어요.” 린치는 측근들의 의견을 경청했지만, 아직 영화에서 어떤 부분을 가위질해야 할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 「4. 스파이크」, 196쪽

린치는 예술에서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기에 그 영화를 감당할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레이저 헤드〉에서 사용한 방식과 같이 〈엘리펀트 맨〉에서도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할 계획이었다. “데이비드는 이 영화에서도 분장을 직접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멜의 회상이다. “그에게 말했죠. ‘영화 몇 편을 감독해 본 사람으로서 하는 말인데, 자네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거야.’ 하지만 일단 그가 해 보도록 놔뒀습니다.” 그래서 허트가 〈천국의 문〉 촬영장으로 돌아간 직후에 린치 가족은 몬태나로 여행을 갔고, 거기서 데이비드는 허트의 전신 주형을 떴다. “주형을 뜨는 건 고됐어요.” 메리의 회상이다. “존은 석고 반죽을 뒤집어쓰고 빨대만 꽂아 숨을 쉬었어요. 그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었어요.” - 「5. 젊은 미국인」, 252쪽

린치가 분장 작업의 결과물을 동료들에게 공개한 날은 그리 근사하지 않았다. “그는 실물의 모습을 조각상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상 가면과 다름없었어요.” 생어는 말했다. “존 허트를 앞에 두고 작업한 것이 아니라서 존의 얼굴에 들어맞게끔 만드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데, 데이비드는 이에 크게 실망했어요.”
영화 촬영을 마치고는 자신이 실패했다고 느낀 린치는 비행기를 타고 영화계를 떠나고 싶었다고 생어에게 토로했다. - 「5. 젊은 미국인」, 256쪽

“데이비드는 자기 행복의 원천이 명상이라고 말하곤 해요.” 로라 던은 말했다. “맞는 말이라고 확신해요.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명상을 시작한 이후부터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잘 알아요. 그러니까 그 문제에서는 최고의 재판관이에요. 하지만 그의 행복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그는 자신의 창조성에 어떤 한계도 설정하지 않죠. 우리 문화에는 자기비판과 수치심이 만연한데, 데이비드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그는 뭔가를 만들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궁금해하지 않아요. 그저 머릿속에서 솟아나는 것을 만들어 낼 뿐이고, 그것이 그의 기쁨의 일부인 거죠.” - 「7. 교외의 로맨스, 다르기만 할 뿐인」, 364쪽

촬영장에 도착할 때 머릿속에 모든 걸 담고 있지는 않아요. 리허설을 하면서 구상해 보고, 그걸 DP에게 보여 주죠. 프레디 프랜시스가 말했듯이 리허설 때 내가 어디에 앉아 있는지만 봐도 카메라가 어디로 갈지 알았죠. 그의 판단은 항상 옳았어요. 촬영 현장이나 야외 촬영지에 도착해서 배우들이 완벽하게 분장하고 차려입은 다음에 리허설을 할 때 비로소 머릿속의 아이디가 생명을 얻고, 원하는 장면을 어떻게 구현할지 감이 잡히죠. 그런 리허설이 중요해요. 나는 테이크를 많이 가지 않아요. 네 번, 많아야 여섯 번이죠. 특징을 빠르게 간파해요. 내가 배우들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게 뭐야?”라고 할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를 눈여겨본다면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뭔가 다른 방식의 소통이 생겨요. 배우들과 음악가들은 그걸 알아채죠. 그게 바로 그들의 머릿속에 곧장 날아가 꽂히죠. 이유는 모르겠어요. 짧은 말이나 작은 몸짓에 의해 다음번에는 연기가 훨씬 나아지고 그다음에는 완벽해지죠. - 「7. 교외의 로맨스, 다르기만 할 뿐인」, 396~397쪽

어떤 아이디어와 사랑에 빠지면 마치 여자와 사랑에 빠진 것과 비슷해요. 부모님께 소개하고 싶지 않은 여자일 수 있지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죠. 당신은 사랑에 빠졌고, 그 사랑은 아름다워요. 당신은 그 상황에 충실한 마음을 유지하고요. 『베다』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인간은 행위만을 통제할 수 있을 뿐, 그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 달리 말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지만 그 결과물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해요. 운이 좋으면 좋은 성과가 나오고 나한테도 좋은 일이겠지만, 일이 잘못되면 끔찍한 상황이 되면서 내게도 악영향을 끼치죠.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해 봤을 거예요. 그런데 그래서 어쩌라고요? 내가 신념을 저버리고 할 일을 하지 않으면, 그건 두 번 죽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듄〉이 그랬죠. 신념을 버려서 한 번 죽고, 실패해서 한 번 더 죽었죠. 〈트윈 픽스 영화판〉은 세상에 아무런 성과도 못 냈지만, 나는 그 영화를 통해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에 한 번만 죽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충실하다면 충분히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요. - 「7. 교외의 로맨스, 다르기만 할 뿐인」, 404쪽

나는 모든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면 내가 활동한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지금과 비교해 보게 되죠. 젊은 사람들에게 옛날 방식을 설명할 엄두도 낼 수 없을 거예요. 그들은 그런 것에 눈곱만치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삶은 계속 흘러가요. 언젠가 이날들은 그들의 추억이 될 것이고, 그들은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거예요. - 「10. 사람들은 높이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간다」, 557쪽

1995년 초에 린치는 기퍼드에게 연락했다. “하루는 데이비드가 전화해서 이러더군요. ‘배리, 나와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었으면 해요. 내가 직접 제작비를 마련할 테니 같이 합시다.’ 그는 버클리에 있는 내 스튜디오로 왔습니다.” 기퍼드의 회상이다. “『나이트 피플』의 두 대사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한 여자가 ‘우린 종잡을 수 없는 고속도로를 거칠게 달려가는 한 쌍의 아파치 인디언일 뿐이에요’라는 대사, 그리고 미스터 에디가 말하는 ‘당신과 저는, 선생님, 우리는 말도 못할 만큼 추잡한 개자식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라는 대사였어요. 그게 출발점이었습니다.”
“데이비드는 근처 호텔에 묵었습니다.” 기퍼드는 계속 회상했다. “매일 아침 일곱 시 9분 전에 전화해서 말했습니다. ‘배리, 정확히 8분 30초 후에 갈게요.’ 그러고는 8분 30초 후에 커다란 커피잔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메모장에 마음에 드는 내용을 적으면서 2주를 보냈습니다. 데비 트루트닉이 긁적거린 글을 타이핑했죠.”
훗날 〈로스트 하이웨이〉라는 제목이 붙게 된 시나리오 2고가 3월에 완성됐고, 6월 21일 날짜가 찍힌 촬영고는 석달 후에 완성되었다. - 「11. 어둠의 이웃집」, 564~565쪽

마크와 나는 쇼타임 측과 〈트윈 픽스〉 제작에 대해 논의했는데, 사브리나가 제시한 수치에 모두가 경악했어요. 현실적인 금액이었지만, 쇼타임은 제작비가 터무니없이 많다고 생각했죠. 나는 〈인랜드 엠파이어〉 이후로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고, 그 영화는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작진들이 ‘우리도 이 작품을 하고 싶긴 한데, 당신이 요구하는 금액으로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에피소드가 아홉 편이라고요? 그건 더더욱 모르겠네요’라는 식으로 생각한 것 같았어요. 그러다 그들이 제시한 제작비를 보고는 “말도 안 돼요”라고 했고, 그들은 또 다른 제안을 내놨어요. 그런데 이전보다 더 나빴죠! 그래서 “내가 그만두죠! 나 없이 하고 싶다면 놔두겠지만 아무튼 난 떠날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정을 내릴 때는 엄청난 해방감과 서글픔이 뒤섞였어요. 그게 금요일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데이비드 네빈스의 연락을 받았고, 일요일 밤에 그와 게리 르바인이 찾아왔죠. 게리는 쿠키를 가져왔고, 그들은 45분 정도 있었어요. 논의가 끝날 무렵에도 일은 전혀 성사될 것 같지 않았는데, 데이비드가 말하더군요. “제가 감독님께 드릴 제안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내볼게요”라고 말했죠. 이후 사브리나와 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목록을 작성했고, 나는 사브리나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도록 해요. ‘이건 협상이 아니에요. 이 작품을 하고 싶다면 이 조건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이 이런저런 트집을 잡기 시작하면 정말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나오도록 해요”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데이비드 네빈스는 “이 제안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고, 논의는 그걸로 끝났어요. 나는 프로젝트에 복귀했죠. - 「16. 내 통나무는 황금으로 변하고 있다」, 837~838쪽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린치 (David Lynch)

1946년 미국 몬태나주 미줄라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에는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코코란 미술학교와 보스턴 뮤지엄 스쿨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펜실베이니아 미술 아카데미에 진학했다. 재학 중 제작한 1분짜리 애니메이션 〈병에 걸린 여섯 남자〉(1967)는 학교 주최 대회에서 수상했다. 1970년에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첨단영화연구센터에 입학했으며, 1977년 장편 데뷔작 〈이레이저 헤드〉를 발표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제작자 멜 브룩스의 제안으로 〈엘리펀트 맨〉(1980)을 연출했고, 이 작품은 아카데미 감독상과 각본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84년 프랭크 허버트의 SF 소설 『듄』을 영화화해 평단과 대중의 혹평을 받았으나, 이후 〈블루 벨벳〉(1986)으로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에 선정되고, ABC TV 시리즈 〈트윈 픽스〉(1990~1991)로 대중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광란의 사랑〉(1990)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1위에 오르며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 영화뿐 아니라 회화, 사진, 음악, 만화, 연기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종합 예술가로서 활동했으며, 이러한 성취를 인정받아 2006년 레종도뇌르 훈장과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평생공로상을, 2020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25년 별세했다.


지은이 | 크리스틴 매케너 (Kristine Mckenna)

평론가이자 저널리스트. 1979년부터 데이비드 린치와 인연을 맺고 인터뷰어로 활동해 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아트포럼』, 『뉴욕 타임스』, 『아트뉴스』, 『배니티 페어』, 『워싱턴 포스트』, 『롤링스톤』 등에 글을 기고하며 예술 전반에 대한 비평을 이어 왔다. 인터뷰집과 미술 관련 저작을 집필했으며 『페루스 갤러리: 출발할 곳The Ferus Gallery: A Place to Begin』을 통해 미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조명했다.


옮긴이 | 윤철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웨스 앤더슨』, 『위대한 영화』, 『메이플소프』, 『타란티노』, 『크리스토퍼 놀란』, 『히치콕』, 『한나 아렌트의 말』, 『캐스린 비글로』, 『스탠리 큐브릭』,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꿈의 방>

- 분류: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판형: 140*210mm (미정)
- 정가: 38,000원
- 출간 예정일: 2026년 4월 30일
- 펴낸 곳: 을유문화사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제작 사양, 본문 이미지, 일정 등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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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방> 금속 참 책갈피


<꿈의 방> 미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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