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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가면의 고백》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 사색의 결정체
미시마 유키오가 사유하고, 근심하며, 고뇌했던 창작의 모든 것과 이어지는 근원. 천재 소설가이기 이전에 탁월한 비평가였던 미시마 유키오의 반짝이는 문장들.
<나의 편력 시대>는 1963년, 38세의 미시마가 17세부터 26세까지의 10년 전 자신을 뒤돌아보며 쓴 자전 에세이로, 작가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며 처음으로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해에 쓰인 글이다. 첫 세계 일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스물여섯 살의 미시마는 자신의 문학 인생에서 한 시기가 매듭지어졌다는 것을 느꼈고, 지난 10년간의 궤적을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다자이 오사무와의 만남, 《가면의 고백》, 《파도 소리》 등의 집필 비화, 해외여행에서 마주한 태양의 강렬함 등 흥미로운 일화들은 미시마 문학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소설가의 휴가>는 1955년 여름, 서른 살의 미시마가 약 한 달 반 동안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사유의 기록으로, 미시마의 여러 평론 중에서도 정평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 무렵 미시마는 《파도 소리》로 대성공을 거두고, 극작가로도 여러 역작을 발표했으며, 이 글을 발표한 후에는 육체 개조를 위한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금각사》 구상을 위해 교토로 취재를 떠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때였다.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적인 일상보다는 독서와 사색을 통한 문학론, 예술론, 문명론이 주를 이룬다. 소설의 방법론부터 음악, 인식과 행위, 남색, 범죄, 배우, 죽음, 에로티시즘, 자연, 슬럼프, 웃음, 사디즘 등, 그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테마가 미시마만의 예리한 지성과 감성에 포착되어 깊이 있게 파헤쳐진다.
이 밖에도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논한 <영원한 나그네>, 평생의 문학적 지지자였던 어머니를 추억하는 <어머니를 말하다> 등 미시마 유키오의 삶과 문학,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 총 9편을 엮었다.
나의 편력 시대
소설가의 휴가
사제
학창 시절 소설을 쓴 것
나를 매혹시킨 것들
영원한 나그네
어머니를 말하다
중증자의 휴가
팽이
옮긴이 후기
미시마 유키오를 둘러싼 무수한 신화의 숲에서 작가 자신이 직접 베어낸 —명민하고 예리하며 대담하고 유쾌한, 또한 후배들을 위한 실용적인 교훈까지도 부족함이 없는— 이 자전 에세이는 설령 또 하나의 새로운 신화일 뿐이라 해도, 가장 매력적인 ‘미시마 유키오 신화’라는 점은 확실할 것이다.
- 오에 겐자부로 (소설가)
죽음을 향해, 아름다움을 향해, 발칙한 역설과 정론을 교묘히 결합한, 이상하리만치 강인한 에너지로 가득 찬 신비로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 하니야 유타카 (문학평론가)
감수성의 무게로 등이 굽어버린 하나의 육체를 느낀다. 그 감수성을 학대하는 잔혹사인 그의 에세이를 우리는 사랑한다.
- 시미즈 신 (문학평론가)
미시마 유키오를 소설의 천재라고 한다면, 비평과 평론에서는 초천재다.
- 고바야시 노부히코 (문학평론가)
예술을 논하는 그의 말은 그대로 현대 문화에 대한 비평이 되고, 오늘날 삶의 방식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해답을 주고 있다. 독자는 이 책 속에서, 참으로 성실한 모럴리스트 미시마 유키오의 면모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후쿠다 쓰네아리 (문학평론가)
미시마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중요한 문제들이 펼쳐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충실한 휴가’이다.
- 우에다 마코토 (일본문학 연구가)
16세에 쓴 〈꽃이 한창인 숲〉이 문예지에 실린 이후, 미시마 유키오는 《가면의 고백》, 《금각사》, 《풍요의 바다》 등 일본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렇게 성공한 소설가로서 그에게 쏟아진 화려한 조명과 명성에 가려 자칫 지나쳐버리기 쉽지만, 미시마 유키오는 천재 소설가이기 이전에 탁월하고 명석한 비평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미시마의 대표적 평론 중 하나인 〈소설가의 휴가〉와 함께 미시마의 삶과 문학관,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나의 편력 시대> 등을 엮은 것이다.
1963년, 38세의 미시마가 17세부터 26세까지의 10년 전 자신을 뒤돌아보며 쓴 자전 에세이 <나의 편력 시대>는 그가 작가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며 처음으로 노벨상 후보에 올랐던 해에 쓰인 글이다.
첫 세계 일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스물여섯 살의 미시마는 자신의 문학 인생에서 한 시기가 매듭지어졌다는 것을 느꼈고, 지난 10년간의 궤적을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다자이 오사무와의 만남, 《가면의 고백》, 《파도 소리》 등의 집필 비화, 해외여행에서 마주한 태양의 강렬함 등 흥미로운 일화들은 미시마 문학의 형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TV도 없고 오락도 부족한 시대”에 문학 작품 하나로 온 세상이 열광하던 시대는 문학 외에도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을 생각하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문학에 평생을 건 한 인간의 절실하고 진지한 모습은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도 한다.
한편, <소설가의 휴가>는 1955년 여름, 서른 살의 미시마가 약 한 달 반 동안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간 사유의 기록이다. 그 무렵 미시마는 《파도 소리》로 대성공을 거두고, 극작가로도 여러 역작을 발표했으며, 이 글을 발표한 후에는 육체 개조를 위한 보디빌딩을 시작하고, 《금각사》 구상을 위해 교토로 취재를 떠나는 등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적인 일상보다는 독서와 사색을 통한 문학론, 예술론, 문명론이 주를 이룬다. 소설의 방법론부터 음악, 인식과 행위, 남색, 범죄, 배우, 죽음, 에로티시즘, 자연, 슬럼프, 웃음, 사디즘 등, 그 시대를 관통하는 다양한 테마가 미시마만의 예리한 지성과 감성에 포착되어 깊이 있게 파헤쳐진다.
미시마의 여러 평론 중에서도 정평 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이 에세이는 훗날 그의 예술적 행보와 말년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미시마가 평생에 걸쳐 고민하고 추구한 문제들이 담겨 있다. “소설이란 본질적으로 방법론을 모색하는 예술이다”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소설의 방법론을 모색하기도 하고, 예술과 인생을 병렬 관계가 아닌 “예술 대(對) 인생”이라고 보는 등, 미시마의 문학과 관념을 이루는 근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논한 <영원한 나그네>, 평생의 문학적 지지자였던 어머니를 추억하는 <어머니를 말하다> 등 총 9편의 에세이를 실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삶과 예술,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청춘의 특권이라면, 한마디로 말해 무지의 특권일 것이다. 인간에게는 미지의 것만이 도움이 되기에, 알아버린 것은 무익할 뿐이다. 이것은 괴테의 말이다. 어떤 인간에게도 저마다의 드라마가 있고, 남에게 말 못 할 비밀이 있으며, 각자의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어른들은 생각하지만, 청년은 자신의 특수한 사정을 세상의 유일한 예처럼 생각한다. - <나의 편력 시대>
지독한 무력감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다. 깊은 우울과 멋진 고양(高揚)이 불안정하게 교차하고, 하루 사이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인간이 되었다가 또 제일 불행한 인간이 되기도 했다. 나는 나 자신의 젊음에 도대체 의미가 있는 걸까, 아니, 애초에 나는 정말로 젊은 것일까, 라는 의문에 시달렸다. - <나의 편력 시대>
소년기와 청년기의 경계에 있는 나르시시즘은 자신을 위해서 뭐든지 이용한다. 세계의 멸망까지도 이용한다. 거울은 크면 클수록 좋다. 스무 살의 나는 나 자신을 무엇으로도 몽상할 수 있었다. 요절하는 천재로도, 일본의 미적 전통의 마지막 청년으로도, 데카당 중의 데카당, 쇠퇴기의 마지막 황제로도, 그리고 미(美)의 특공대로도, …… - <나의 편력 시대>
스물네 살의 내 마음에는 두 개의 상반된 지향이 분명히 생겨났다. 하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만 한다는 생각이고, 또 하나는 명확하고 이지적이며 밝은 고전주의로 향하겠다는 마음이었다. - <나의 편력 시대>
그 시대에는 인습이 뼛속까지 스며든 남자에게도 눈앞이 깜깜한 해방감이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것은 참으로 관능적인 시대였다. 권태의 그림자도 없고, 내일은 불확실하고, 무릇 관능이 예민해지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던 그 시대. - <소설가의 휴가>
나는 그 무렵, 실생활에서는 무엇 하나 할 수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악덕에 대한 공감과 기대가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그 시대와 그야말로 ‘동침’하고 있었다. 그 어떤 반시대적 포즈를 취하고 있었을지라도, 어쨌든 동침하고 있었던 것이다. - <소설가의 휴가>
작가란, 창부처럼 언제나 그 시대와 잠자리를 함께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소설에는 피할 수 없는 ‘그 시대적 유행’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반동기에 있는 작가의 고립과 금욕 쪽이 더 큰 소설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 <소설가의 휴가>
만약 예술가가 하는 일이 시민이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똑같아져 버리면, 예술이 태어날 동기가 없는 것이다. - <나를 매혹시킨 것들>
나는 죽음이나 파멸 그 자체만을 주제로 한 예술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이른바 광기의 예술이나 광기의 천재라는 것에도 크게 흥미가 없다. 역시 나는 죽음이나 파멸을 통해 언제나 소생을 꿈꾸고 있지만, 그런 것을 꿈꾸는 것과, 근본적인 파멸의 충동이 제대로 부합했을 때, 좋은 예술이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 <나를 매혹시킨 것들>
선생은 결코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존재였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하나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이란 이상한 생물체였다. 할머니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동생들, 친구들에게도 그럭저럭 통하는 것이 선생들에게만은 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선생들은 ‘아이에게 맞춘’ 말만을 쓰려고 애쓰며, 늘 동심으로 돌아가 있다고 믿고 있었다. - <사제>
나는 아이들 안에 있는 ‘아이답지 않은 부분’의 의의에 대해, 세상의 선생들이 생각하는 답을 듣고 싶다. 이 ‘아이답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면, ‘아이다움’ 또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선생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을까 하고 생각한다. - <사제>
나는 한 번도 학교 선생에게 진심으로 외경의 마음을 바친 적이 없었다. 칭찬을 받으면, 칭찬해준 선생을 경멸할 권리가 내게 주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단지 그것 때문에 기뻤다. - <사제>
“한 줄기, 크고 느릿하게 일렁이는 ‘서정의 물결’이 필요하네. 자네 시에는 아직 그것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어.” 이 가르침은 지금도 가끔 뜻밖의 순간에 과거로부터 들려와 내 귓전을 울릴 때가 있다. - <사제>
나는 내가 학생다웠는지 아닌지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쾌활함도, 대범함도, 무모함도, 끝없는 감격도, 내게는 없었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야 나는 그것들이 갖는 가치를 깨닫고, 내 안에 그것들을 집어넣고 싶다고 발버둥을 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소설을 쓰는 학생’에게서 나는 나 자신을 닮은 모습을 보는 듯한 참기 어려운 혐오감을 느낀다. 나는 소설을 쓰는 학생이라는 것을 도저히 사랑할 수가 없다. - <학창 시절 소설을 쓴 것>
나 자신에게는 청춘의 의미를 이미 알아버린 자의 비애가 있다.
파우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는 알지 못하는 것은 쓸모가 있고, 알고 있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 <학창 시절 소설을 쓴 것>
내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내게서 도망치기 위해, 내 안의 그런 두려운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학을 시작한 것 같다. 나는 명확하며, 눈에 보이는, 밝은 질서가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아직 알지 못했다. 내 일상생활을 위협하거나 어디선가 가만히 노리고 있다가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문학으로 몰아넣었던 것 같다. - <나를 매혹시킨 것들>
나 자신은 어떤 나쁜 짓도 할 수 없는데도, 내 안에 나쁜 것에 대한 취미가 있다는 것을 늘 느꼈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내 관심은 거기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나는 나쁜 것과 아름다운 것이 늘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왠지 남에게 부끄럽고 숨겨야 하는 것처
럼 여겨졌다. - <나를 매혹시킨 것들>
고뇌는 인간을 죽이는가? — 아니오.
사상적 번민은 인간을 죽이는가? — 아니오.
비애는 인간을 죽이는가? — 아니오.
인간을 죽이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직 하나,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은 간단명료해진다. 이 간단명료한 인생을 나는 일생 동안 믿고 싶은 것이다.
- <중증자의 흉기>
소설가에게 문체란 세계 해석의 의지이자 열쇠인 것이다. 혼돈과 불안에 대처하여 세계를 정리하고, 구획하고, 좁은 조형의 틀 안으로 가져오기 위한 작가의 도구로는 문체밖에 없다. 플로베르의 문체, 스탕달의 문체, 프루스트의 문체, 모리 오가이의 문체, 고바야시 히데오의 문체, …… 얼마든지 들 수 있지만, 문체란 그런 것이다. - <영원한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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