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낮은 목소리가 세상을 바꾼다”
퇴근하지 못한 말들로 써내려간 삶의 진심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진실되고도 단단한 목소리들
학교보안관, 상담사, 양봉가, 시각장애인 안마사, 택배노동자, 연예인 매니저,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가족 등. 자신의 ‘현장’을 직접 글로 써내려가는 프로젝트 ‘6411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로 출간된다. 전국 방방곡곡 일터의 생생한 목소리로 큰 호응을 얻었던 전작 <나는 얼마짜리입니까>에 이은 두번째 산문집이다.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는 전작에 비해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노동의 현장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경계의 최전선을 비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소외된 여러 일터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뿐 아니라 교육, 돌봄, 재난, 분쟁과 이주에 이르는 폭넓은 감각이 살아난다.
‘6411의 목소리’는 우리가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을 알려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연설에서 비롯되었다. 6411은 그 이후 소외된 이들을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이들의 이름으로 펴내는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는 일과 삶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복잡하고 절실한 생활의 면면을 실감 나게, 때로는 깊은 울림과 함께 들려준다. 한달음에 읽을 수 있는 글과 묵직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글이 섞여 있어 한권으로서의 완성도도 높다. 이 책의 원고를 읽고 영화감독 장항준은 “소외된 채 자신의 노동을 감내하면서도 사회적 발언권은 주어지지 않은 (…) 목소리를 함께 들으며 새로운 낭만주의 시대를 열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는 삶의 방식도 감정의 결도 전혀 다른 60편의 고백을 담아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서비스직과 전문직, 도시와 농촌, 젊음과 노년, 신체적 약자와 사회적 약자까지. 책 속 문장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드럽고도 단단하게 알려준다.
떨리는 손으로 써내려간 이 글 안에는 그 어느 문학보다 강력한 진심이 깃들어 있다. 어떤 글은 잊힌 이의 이름을 불러내고, 어떤 글은 다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분노를 전하며, 또 어떤 글은 슬픔 뒤에 남은 따뜻함을 건네기도 한다. 우리 세상을 지탱하는 건 힘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일터에서 땀 흘리며 퇴근하지 못한 말들임을 이 책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는 사회를 바꾸는 말하기이자, 모두의 존엄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연대의 기록이다.
※ <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 북펀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는 특별 한정 엽서가 포함된 책을 보내드립니다.
※ 펀딩 수익금은 우리 사회의 6411 ‘투명 인간’들과 함께하는 공간인 ‘노회찬의 집’ 건립을 위한 벽돌 기금에 기부됩니다. 기부자의 벽에 ‘북펀드 참가자’ 명의가 새겨지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성함은 노회찬의집 홈페이지에 올려드립니다.
47년 전 122번 시내버스 안내양 시절. 6411번처럼 첫차 승객은 정해져 있었다. 비린내 나는 커다란 ‘다라이’와 저울을 들고 자갈치에 생선 팔러 가는 아지매. 다 해진 공구 가방을 발밑에 던져두고 졸던 술내 나던 아저씨. 다음 정거장에서 다 차던 깜깜한 새벽의 첫차. 자동문 버스가 도입되면서 노조가 없던 안내양들은 찍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수만명이 잘렸고 그들은 6411번의 첫차 승객이 됐을 것이다. 50원이던 시내버스 차비도 이제 100원 단위로 오르지만, 10원을 두고 다투는 단위는 최저임금인상뿐인 세상. 간절히 손 흔드는 그들을 정거장에 버려둔 채 한번도 태워주지 않은 민주주의라는 버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스스로가 민주주의라는 버스를 몰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여는 글
1부·증언하고 기록하다
29년째, 의영이를 부릅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가족)
새가 되고 싶은 적 있나요? (팔레스타인 난민)
나는 해녀우다 (제주 해녀)
교통 상황은 바뀌어도 내 삶은 제자리 (교통방송 리포터)
미얀마에서 온 증언자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노무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오늘도 안녕! (학교보안관)
불 속으로 떠난 남편, 법 뒤로 숨은 회사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유가족)
구두로 딸을 키웠고 연대로 나를 키웠다 (제화노동자)
상담실 밖에서 쓰는 편지 (상담사)
쇳밥 먹은 도시의 뒷모습 (1인 소공장 운영)
간첩에서 시민으로 (재일동포)
비요일, 해요일, 바람요일 (양봉가)
방탄조끼도 없이, 스탠바이! (독립PD)
‘삼발이’ 골목의 노동조합 (인쇄노동자)
눈 감고도 살아야 하니까 (시각장애인 안마사)
2부·견디고 움직이다
재활용선별장에서는 인간도 선별된다 (재활용선별노동자)
빨고, 꿰매고, 건네며 (세탁소 운영)
오늘도 택배차는 과로를 싣고 달린다 (택배노동자)
눈에 선하게, 마음에 닿게 (화면해설작가)
사과하고 또 일하고 (경비노동자)
야근보다 힘든 질문들 (IT개발자)
전화는 끊기지 않고 휴식은 오지 않는다 (연예인 매니저)
여권을 돌려주세요 (조선소 노동자)
다시 꿰매는 삶 (수선집 운영)
내려가지 않겠다, 일터를 돌려달라 (공장노동자)
교통약자를 싣고 고통도 함께 싣는다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누군가의 밤을 치우며 살아가는 일 (환경미화원)
서울을 떠날 결심 (옥천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팀장)
계약 없는 글쓰기의 나라에서 (만화 칼럼니스트)
사지 마세요, 살아 있어요 (‘동공당’ 대표)
3부·맞서고 고발하다
1퍼센트의 지분, 100퍼센트의 책임 (셔틀버스 노동자)
‘영웅’이 사라지는 이유 (간호사)
나는 기자입니다 그리고 난민입니다 (난민·자동차 부품 공장 노동자)
보이지 않는 곳을 고치는 사람 (가전제품 청소노동자)
차별과 환대 사이에서 (협동조합 ‘쩜오책방’ 조합원)
쿠팡은 사과하지 않았다 (쿠팡 택배 사망노동자 유가족)
이모도 여사님도 아닌 (호텔 룸메이드)
나의 이동권, 나의 운동권 (지체장애인·인권활동가)
‘닭강정’이 아니라 ‘작감정’이요 (약국 파트타임 직원)
쪽가위를 들던 손, 피켓을 들다 (재봉사)
그리고 쓰고 일하고 버틴다 (예술노동자)
또다른 나그네를 찾아서 (홈리스 아웃리치 상담활동가)
툭툭, 지식의 먼지 위에 서다 (물류업 종사자)
적자로 계산되는 간호사의 하루 (간호사)
원자로 곁에서 겪는 차별 (핵발전소 노동자)
4부·연결하고 돌보다
‘패스트 케어’ 시대의 아이들 (하늘샘 지역아동센터장)
밥 냄새가 나는 사람 (학교급식노동자)
기다리는 몸, 기울어지는 삶 (대전여성장애인연대 활동가)
나는 지역에서 혁명을 꿈꾼다 (두루미책방 대표)
마루 위의 노동자, 법 밖의 노동자 (여성 마루노동자)
빛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상호문화교육강사)
손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듣는 시간 (농·난청문화예술활동 강사)
삶을 나누는 수업을 시작합니다 (대안학교 교사)
‘사과’가 검열 대상이 된 이유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장)
하루 2만보의 돌봄 (사회복지사)
‘가을 전어’는 돌아오지 않는다 (기후소송 원고)
‘미인도’가 말을 걸어오다 (협동조합 ‘고개엔마을’ 사무국장)
렌털 가전을 돌보는 나는 누가 돌봐주나요 (방문점검원)
오늘도 아이를 읽습니다 (독서지도사)
조선업 호황의 뒷면 (조선소 노동자)
부록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노회찬)
국회 청소노동자와의 오찬 간담회 인사말 (노회찬)
노회찬재단과 한겨레가 손잡고 2022년 5월부터 「6411의 목소리」를 매주 연재해왔습니다. 노회찬 의원이 탔던 6411번 새벽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던 이주민과 청소노동자, 돌봄노동자 등 “존재하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투명인간들이 직접 나서서 자신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래에서, 노동 현장에서, 새벽 첫차를 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길 기대합니다.
노회찬재단은 노회찬의 뜻과 꿈을 함께 기억하고 이어나감으로써, 평등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9년 1월 24일 창립했습니다. 노회찬재단은 부와 권력, 소수 강자의 횡포를 넘어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동자, 자영업자, 농민,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진정한 주권자가 되는 ‘참다운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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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퇴근은 언제입니까> 도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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