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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5,500원, 205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3-09-17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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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글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은 어떤 철학자보다도 급진적이고 근원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제기해온 세계적인 석학 아감벤이 철학적 성찰에 전념하며 빠르게 흘러간 자신의 삶과 탐구 과정 전체를 되돌아보고 저울질하면서 써내려간 일종의 철학적 유언이자 시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의 깨달음을 선사하는 아포리즘 모음집이다.
아감벤은 자신이 깨달은 것뿐만 아니라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의 모든 책은, 그가 어렸을 때 썼다가 잃어버린 소중한 글귀에 대한 복구 불가능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쓰였고, 그의 철학은 자신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쓸 수 없었던 것을 되찾아 보완하려는 시도 속에서 이루어졌다.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모든 것’이라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것의 전부에 가깝다. 아감벤의 깨달음은 서재와 책 위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 파리, 빈, 바이마르, 베네치아, 부헨발트, 아잔타, 카포다키아, 칼라 펠치, 폰차, 지노스트라에서 그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의 이야기는 그의 철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 수많은 곳에서 그는 무언가를 배운다. “사랑했지만 떠나야만 했던 곳들에서 배운 것이 있다. 그곳에 마음을 숨겨두면 우리는 분명히 강해지겠지만 그곳을 항상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약해진다.” 그가 철학적 고고학을 고집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동시대인이 되기 위해서다. 아감벤에게 ‘동시대인’은 자신이 속한 시대가 야기하는 암울함의 폭풍을 그대로 맞받아칠 줄 아는 자를 의미한다. 바로 여기서 철학자 아감벤의 도전을 읽을 수 있다. 아감벤이 이 책에서 브루노 레오네, 카프카, 아베로에스, 에리우게나, 플라톤,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바흐오펜, 보나르, 바슐라르, 바흐만 같은 인물들을 인용하는 이유는 이들에게서도 무언가를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감벤은 이렇게도 말한다. ‘우리가 진리를 생각할 때 수많은 의견의 다양성이 사라지며, 이때 사고의 주체는 더 이상 ‘나’가 아니다.’



이탈리아 출판사 에이나우디Einaudi 소개글


이 책은 아감벤이 지금까지 펴낸 어떤 저서와도 닮지 않았다. 마치 마지막 말을 남기려는 듯, 혹은 유언장을 서둘러 준비하다가 결국에는 유언을 남길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닫고 써내려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삶은 번개처럼 흘러갔다. 그의 광선과도 같은 삶은 그래서 보여줄 것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짧은 시간에 그의 선생들, 친구들, 만남들, 그가 머물었던 곳이 그에게 남겨준 것은 무엇인가? 그 찰나와도 같은 생의 순간에 그가 꿰뚫어보았던 것은 무엇인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노아가 방주 바깥으로 날려 보낸 비둘기와도 같다. 지상에 어떤 생명체가 살아 있는지, 하다못해 입으로 물어올 수 있는 올리브 나뭇가지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 살피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방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아감벤의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은 그가 지금까지 사용해온 모든 서술 양식과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문헌학적 분석이나 패러다임의 경계를 추적하는 계보학적·고고학적 탐색은 사라지고 그가 항상 은밀하게 추구해온 철학의 시적 세계만이 전면에 부각된다. 그가 철학과 시의 조합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가운데 도달한 어떤 경지를 자각하면서, 어떻게 보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 자신이 탐구한 세계 모두에 대한 통찰과 이 모든 것에서 비롯되는 감동이 한데 어우러지는 지경에 도달하면서 이 책을 썼으리라는 점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섬광처럼 번뜩이는가하면 폐부를 찌르기도 하는 그의 단상들은 그가 추구해온 시적 산문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글쓰기를 완성된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 저자의 우선적인 목적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황혼에 접어든 저자가 자신의 생애와 철학을 되돌아보며 마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듯 빠르고 간략하게 써 내려간 일종의 철학적 유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단상들은 시나 일기의 한 구절처럼 쉽게 읽히면 서도 나름대로 의미심장한 교훈이나 가르침을 전해준다. 하지만 이 글들은 철학과 앎에 대한 저자의 기본적인 자세와 입장이 무엇인지 헤아리는 데 유용한 단서로도 읽을 수 있고, 저자가 주요 저서에 체계화한 철학 이론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들을 파악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종의 키워드나 비유로도 읽을 수 있다.

서평


<내가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은 마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다시 읽듯 아감벤이 자신의 삶을 읽으면서 쓴 책이다. 어떤 책이 마음에 와 닿을 때, 마음을 어루만질 때 벌어지는 일은 무엇인가? 빛이 책을 만지고, 빛을 매개로 눈이 책을 만진다. 바로 이 책을 매개로, 하지만 더 이상 물리적이지 않고 형이상학적인 무언가를 매개로 저자와 독자의 접촉이 이루어진다. 아감벤이 찾으려 했던 것도 이러한 공백, 예를 들어 “분규와 조소, 전시와 심연, 어둠과 광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접촉의 틈새이자 공백”이었다. 이 책이 마음을 건드리는 이유는 그의 삶과 그가 자신의 삶 자체를 읽는 일, 그가 쓴 것과 쓴 적이 없는 것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극단적인 접촉에 대해 말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저서를 결코 해독하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글을 계속 쓰는 것뿐이다. 작가에게 그의 작품이 하는 말은 ‘나를 만지지 마라’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읽는 작가는 더 이상 쓰지 못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영원히 쓰이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무언가를 읽는 것뿐이다. 결국 아감벤이 자신의 삶을 다시 읽으며 쓴 글에서도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글과 삶 자체의 극단적인 접촉이 이루어지는 한계 지점 혹은 신비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두 움직임이 만나는 곳에는 ― 모든 표상이 사라지는 순간 ― 환희와 광채가 있을 뿐이다.” 글로 무언가를 건드린다는 것은 언제나 한계와 접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접촉은 물리적인 것과 형이상학적인 것, 만지는 것과 만져지는 것 간의 한계 지점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독자의 마음을 만지는 책은 언어의 한계를 묘사한다. 책을 손에 쥐고 읽는 우리를 다시 거머쥐는 이 책에서, 언어는 삶 자체 외에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말과 말 사이에서 우리가 만지는 것은 다름 아닌 삶이다. 삶은 저자와 독자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과 한 번도 보고, 듣고 깨달은 적인 없는 것 사이에 남는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철학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무엇인가?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인간이 아니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것과 같다. 인간의 과제는 유아기, 동물적인 것, 신성한 것을―아직은 인간적이지 않았던 순간과 더 이상 인간적이지 않은 순간들을 기억하는 데 있다.” (카르타 스포르카)

차례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 아감벤
내가 보고 듣고 깨닫지 못한 것

내가 조르조에게서 배우고 느낀 것들 – 옮긴이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로마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별의 지옥이고, 우리의 삶은 그 별에서 저주받은 이들이 지은 죄 때문에 받는 형벌이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하늘과 별이 있고 귀뚜라미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오히려 형벌이 더욱더 잔혹하고 날카롭게 느껴지도록 지옥을 다름 아닌 천국에 심어놓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아잔타의 암석에 파여 있는 신전의 그늘에서 나는 부처의 얼굴을 보았다. 연꽃 모양으로 앉아 가르침을 베푸는 그의 모습을. 바위가 뿜어내던 금빛 광채를 눈으로 감지하기 시작한 순간, 나는 명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신뿐만 아니라 몸까지 무위적으로 만든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았다. 명상의—영원의—순간에는 몸과 마음이 구분되지 않는다. 이것은 축복이다.

나는 베네치아의 사람들이 미라에 가깝다면 도시는 유령에 가깝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보다는 도시가 훨씬 생동적이다. 특히 밤에는.

인도 철학자들에게 배운 것이 있다. 영혼은 환생할 때마다 자신의 전생을 망각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이끼가 되면 이끼는 인간이었을 때를 기억한다고.

카바피스를 통해 우리가 남긴 작품을 사람들이 계속 읽고 이해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오히려 지상에서 어느 날 사람들이 생전에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을 우리처럼 자유롭게, 더 이상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실천하는 일이다. 카바피스는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많은 애를 써가면서까지 / 나를 이해하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 뒤이어, 보다 훌륭한 공동체에서/ 분명히 나 같은 누군가가 / 나타나 일을 할 것이다 — 자유롭게.”

아주 오래전 여름, 빈에서 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우리 안의 선한 부분을 떳떳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것 못지않게 우리의 수렁과 굴욕도 떳떳하게 수긍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자만이 후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준다면 후자에 대한 인식만이 전자를 진실하게 만든다.

‘사랑’에서 무엇을 배웠나? 사랑의 은밀함은 어떤 정치적 본질 같은 것에 가깝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인 듯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사랑의 은밀함은 정치에서 제외되고, 사실상 이에 대해 무언가를 더 잘 알고 있는 듯 보이는 여성들의 보호에 의탁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고질적으로 남성우월주의적이며 모순적이라는 사실의 근거다.

우리는 노아가 방주 바깥으로 날려 보낸 비둘기와도 같다. 지상에 어떤 생명체가 살아 있는지, 하다못해 입으로 물어올 수 있는 올리브 나뭇가지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 살피는 것이 우리의 임무였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방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았다.


저자
조르조 아감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자, 비평가. 파리 국제철학원,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 베네치아 건축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1995년 푸코의 생명철학과 슈미트의 예외상태를 토대로 로마 시대의 ‘호모 사케르’ 개념을 형태 정치에 적용해 쓴 <호모 사케르>를 발표하면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 반열에 올랐다. 벤야민과 하이데거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고, 비트겐슈타인, 블랑쇼, 데리다, 들뢰즈 같은 현대 사상가들과 플라톤, 스피노자 같은 고대와 중세의 철학자들, 유대-기독교 경전의 이론가와 학자들을 아우르는 사유 탐험을 지속해 왔다. 1995년부터 장장 20년에 걸쳐 집필한 9부작 호모 사케르 프로젝트를 2015년에 완성했다. 이 외에도 <내용 없는 인간>, <유아기와 역사>, <행간>, <도래하는 공동체>를 비롯해 수많은 명저를 남겼다.

역자
윤병언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밀레니엄을 전후로 20여 년 남짓 피렌체에 머무르며 이탈리아의 깊고 넓은 지적 전통을 탐색했다. 귀국 후 이탈리아의 인문학과 철학 저서들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조르조 아감벤의 <내용 없는 인간』, <불과 글>, <행간>, 움베르토 에코 편저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3>, 잔카를로 데 카를로의 <건축과 자유>, <참여의 건축>, 필리페 다베리오의 <상상 박물관>,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코무니타스>, <임무니타스>, <사회 면역> 등이 있다.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가브리엘 단눈치오의 <무고한 존재>를 한국어로,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겼다.

도서 정보




도서명: <내가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
주제 분류: 에세이 > 외국 에세이
       인문학 > 서양철학
지은이: 조르조 아감벤
번역자: 윤병언
출판사: 크리티카
판형: 130×190mm / 양장제본, 형압 컬러박 / 168쪽
본문인쇄: 먹1도 + 별색1도
출간일: 2023년 10월 18일
정가: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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