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으로 2022년 제9회 한국 SF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의택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이다. 핵겨울을 맞아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해온 인간들이 격돌 끝에 마주하는 순간을 몽환적이고도 역동적으로 그린 사이버펑크다.
흰 눈과 혹한만이 존재하는 지구에서 생존자들은 ‘밸리’라는 가상지구를 선택한다. 신체를 버리고 0과 1의 조합만으로 존재하는 디지털 세계. 그러나 지구에는 여전히 인간들이 살아간다. 첫 번째는 밸리가 관장하는 보육원 사람들, 두 번째는 그 보육원을 물리치고 원생들을 해방시키려는 몽유족 사람들이다. 이야기는 몽유족의 ‘봄’이라는 아이와 보육원의 ‘현’이라는 아이가 만나 우정을 쌓아가던 중 그들의 부모 세대가 충돌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장애를 지닌 두 아이를 통해 ‘가장 보통의 존재’로 살고자 하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동시에, 그들이 과연 인생의 어떤 계절을 맞이할지 소설이 끝날 때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2021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수상,
2022 제9회 한국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최의택의 두 번째 장편소설,
배제되고 소외된 이들이 ‘가장 보통의 존재’로 살고자 애쓰는 가슴 벅찬 사이버펑크
Part 1. 새 학기 6
Part 2. 유급 87
Part 3. 교환 학생 184
Part 4. 졸업 285
Part 5. 종업 361
작가의 말 385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섰다. 같은 작품으로 2022 SF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 제21회 민들레문학상에서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으로 대상을 받았고,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로 예술세계 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스티븐 킹과 정유정의 영향 아래 스릴러를 쓰며 글쓰기를 연마했고, 2019년에 정보라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 SF가 선사하는 특유의 경이감을 두려움으로 착각해 너무나 늦게 그 진면목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SF 세계를 탐험 중이다. 국내의 현대 SF를 시작으로 그 범위를 해외로, 과거로 확장해 가면서 조금씩, 천천히 자기만의 색깔을 맞춰 가고 있다. 신체적인 장애로 그 속도는 매우 더디고 제한적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일밖에 없는 작가는 무엇보다 존재가 지닌 약점을 다루는 데 거침이 없다. 그리고 SF는 그런 약점을 다루기에 잔혹하리만큼 완벽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처음으로 장애를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 그 전에도 장애를 다루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나가듯이, 혹은 은유적으로, 대체로 나도 모르게 묻히는 정도였다. 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나는 분명히 했다. ‘장애를 다룰 것이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장애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그럴 텐데, 내 목소리 자체에 오류가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나라는 개인의 잘못된 목소리가 장애인이라는 집단 전체를 대표하는 것으로 비쳐져 다른 장애인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붙들고 있는 내내 인터넷에 ‘장애’, ‘소재화’, ‘타자화’ 등등의 키워드를 검색해보며 이미 논의된 문제점이 내 소설에서 반복되고 있지는 않은지 수없이 검토했다. 하지만 지금도 그에 대해 배워가고 있으며 뭐든 그렇지만 완벽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이 소설에 불가피하게 내재돼 있을 오류에 대해서는 미리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보육원? 사람들? 봄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에 침을 꼴깍 삼킨다. 그 말을 한 자가 새하얀 외투를 여미고는 두건을 깊숙이 눌러쓴다. 소연이 대꾸한다.
“그냥 느낌이야. 무해하고 무용한.”
“그냥 느낌은 얼어 죽을. 느낌이 모든 거야. 이봐, 딴소리하지 말고, 응?”
“맞아, 야만적인 취향. 그러니까 다물고 걸어.” (21쪽)
“의심해라. 그리고 확인해라. 네가 만족할 때까지. 네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미안하지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97쪽)
“(…) 근데 너 손이…….”
“쪼물딱대지 마!”
“무척 거칠어. 넌 참 열심히 살았구나.”
봄은 부러 콧방귀를 뀐다.
“네 손은…… 무슨 새끼 같다.”
“넌 말을 참 욕같이 들리게 하는 경향이 있어.” (166쪽)
“원이 둥글다는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 원이 처음부터 원이 아니라면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시작과 끝을 이어 붙여 만든 굴레라면요?”
바람의 푸른 기운이 변해간다. 현, 너는 모르지. 바람이 색을 바꾸면 너나 나 같은 아이들은 감당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189쪽)
클라라는 자애롭기 짝이 없는 미소를 보인다. 아름답다. 문득 저 미소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알고리즘이 수정되고 새로 작성되었을지 따위가 궁금해져서 소연은 저도 모르게 손을 떨구고 어깨를 으쓱한다. 또다시 시공간이 무너지고……. (378쪽)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고 싶었다. 무용하지 않길 바랐다. 적어도 나한테 나 스스로가 의미 있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쓴 소설이었다. ‘가장 보통의 존재’가 되고 싶어서. (386쪽)
1) 15,120원 펀딩
<0과 1의 계절> 도서 1부
표지 일러스트 엽서에 투자자 기명 인쇄
펀딩 달성 단계별 추가 마일리지 적립
: 135*210mm / 무선 제본 / 390쪽 / 2023년 6월 29일 출간 예정
표지 일러스트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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