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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인간이 벌이는, 매혹과 잔혹의 이중주

전설의 명작은 계속된다.
신일숙의 보석 같은 명작을 거북이북스 ‘RETRO PAN’으로 새롭게 만난다. 순정만화의 거장 신일숙이 올컬러 웹툰으로 처음 선보인 <불꽃의 메디아>, 이 명작 웹툰을 책으로 만나는 일은 하나의 사건이다. ‘흑백 만화’에서 ‘올컬러 웹툰’으로 진화하는 과정은 한국순정만화 또 하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불꽃의 메디아>에서 신일숙의 이야기 세계는 더 압도적인 거대 스케일로 확장된다. 더욱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동반한다. 섬세하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독자들을 다시 한번 꽁꽁 사로잡는다. 신과 인간이 벌이는 매혹과 잔혹의 이중주로 만화가 가진 재미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시간을 오가는 신과 인간의 욕망! 서로 영혼의 일부가 되는 용과 인간의 신비! 전 10권에 걸쳐 쉼 없이 펼쳐지는 신비롭고 격정적인 이야기! 그 속으로 서서히 빠져보자. 오감을 자극하는 <불꽃의 메디아>는 명품 만화를 선택하는 안목 높은 독자를 위한 소장가치 최고의 책이다.

작품 해설

희랍 3대 비극 시인은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다. 이 중 에우리피데스는 메디아 신화를 기반으로 비극 <메디아(메데이아)>를 썼다.
에우리피데스는 비극의 원인을 메디아에게 돌린다. 희랍 비극의 남성 영웅들은 성공, 성취와 같은 긍정적 개념을 구체화하는데, 여성 주인공 메디아는 감정에 휘둘리고, 배신하고, 계략을 꾸미며 부정적 개념을 구체화한다.

온갖 약초를 알고, 신비한 힘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메디아는 계략과 배신의 주인공이다. 사람을 살리는 치유의 능력은 타인을 괴롭히는 주술이 된다. 여성에 대한 가부장제의 편견을 오롯이 안은 메디아는 연극이나 그림으로 끊임없이 탄생되었다. 에우리피데스에 의해 해석된 악녀 메디아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라진 여성 영웅의 운명이었다. 누가 여성 영웅의 운명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인가.

1984년 데뷔 이후 꾸준히 ‘여성을 속박하는 세계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주인공’을 그린 신일숙은 <메디아> 비극의 맥락을 다시 들여다본다. 남성 중심 서사가 숨겨놓은, 여성 서사를 꺼내고 연결한다. 그리하여 희랍 비극 <메디아>는 신일숙만의 <불꽃의 메디아>로 새롭게 탄생한다. <불꽃의 메디아>는 영웅 메디아에 집중한다.

고대 희랍 서사에서 여성이 영웅이 되는 길은 여성성을 거부하거나, 아니면 아테나처럼 제우스 같은 ‘아버지’의 딸이어야 한다. 메디아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손녀이고, ‘아버지’ 콜키스 왕 아이에테스의 딸이다. 신의 혈통이며 영웅의 딸. 하지만 신일숙은 <불꽃의 메디아>에서 ‘아버지’의 딸보다 ‘어머니’의 딸에 주목한다. 메디아의 어머니 테오마케 왕비는 희랍에서 온 헤라 신전의 사제 출신이다. 어머니가 유폐되고 위기에 빠진 메디아를 구한 건 불사의 마녀 키르케다. 키르케는 메디아를 자신의 섬에 데려가 세상의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준다. 테오마케 왕비가 육체의 어머니라면, 키르케는 정신과 능력의 어머니인 대모이다.

신일숙은 여러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모성의 메디아를 재현한다. 이제 남은 건 비극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는 배신에 분노하며 복수하는 메디아를 그렸지만, <불꽃의 메디아>는 남성 영웅처럼 분노로 복수하지 않는다. 메디아의 여성성은 다른 선택을 한다. 다만 이아손이 메디아를 믿지 않을 뿐이다. 메디아는 끝까지 여성성의 신성함을 잃지 않는다. ‘암사자’, ‘야만인’, ‘짐승’으로 호명되던 ‘희랍 신화 최고의 악녀’ 메디아는 실은 세계를 품는 위대한 대지모신이었다. 다만 모두가 그걸 감추고 싶었을 뿐이었다.

-만화평론가 박인하 ‘작품 해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신과 인간의 잔혹 동화 <불꽃의 메디아>(전 10권)는 신일숙 불멸의 명작 <아르미안의 네 딸들>(전 20권)에 이은 두 번째 레트로판이다.

웹툰 시대의 도래는 ‘만화 보기’ 형식을 페이지뷰에서 스크롤뷰로, 흑백(黑白)에서 색(色)으로 변환시켰다. 대본소와 잡지만화 시대를 관통한 신일숙도 달라진 만화 환경에 빠르게 적응했다. 2014년,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다. ‘페이지뷰+색’이라는 형식으로 타협한 후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 바로 이 <불꽃의 메디아>다. 신계와 인간계를 거침없이 오가는 방대한 스케일, 일일이 세기 힘들 만큼 수많은 인물의 관계를 세심하게 엮어내는 치열함은 작가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다.

<불꽃의 메디아>와 같은 대서사 장편 판타지는 파편화된 이야기들을 하나의 유려한 흐름으로 완성하는, 빼어난 이야기 구성력이 필수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작가는 <불꽃의 메디아>에서도 정교하게 계획된 설계를 보여준다. 화자(話者)를 계속 바꾸면서도 들려줄 이야기를 화려하고 섬세한 직조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촘촘하게 짜내려간다. 그만큼 플롯의 힘이 필요한 작품인데, 이 완벽한 플롯이 이야기를 단단하게 만들고, 재미를 증폭시킨다. 작가는 <불꽃의 메디아>를 그리면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각각의 개성과 특질을 매력적으로 부여했다.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력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불꽃의 메디아>는 이야기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곳에 존재하는 캐릭터를 위한, 세밀한 디자인 계획과 장면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거기에 아름다운 색채 설계와 문학적인 문장 표현은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이렇게 작가는 모든 역량을 <불꽃의 메디아>에 쏟아부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차용하면서도 자신만의 탁월한 상상으로, 새로운 관점과 가치관으로, 대서사를 다시 써 내려간 창조력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환상과 가슴 벅찬 모험이 가득하고, 격정적인 사랑과 잔혹한 복수가 넘실대는 불꽃같은 만화 <불꽃의 메디아>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메디아는 콜키스 왕국 아이에테스 왕과 테오마케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 번째 공주다. 콜키스의 왕녀 메디아는 정실 소생임에도 배다른 여러 형제 사이에서 위태롭다. 더구나 후실 이디아 소생이지만 아들로 태어난 압쉬르토스는 위협적인 존재다. 아들을 낳은 이디아의 위세가 등등해지면서 메디아의 운명도 달라진다. 어린 메디아는 시간이 멈춘 외딴 섬에 격리된 채, 여신급 마법사인 키르케의 혹독한 가르침을 받으며 마녀로 성장한다.

신들의 왕, 위대한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찾는다. 헤라는 제우스와의 관계가 무심해진 터다. 아테나는 지혜의 여신답게 마음에 드는 인간 영웅 하나를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수호여신 역할이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킬 거라 믿기 때문이다. 헤라는 고르고 골라 금발의 미남자를 선택한다. 텟살리아 이올코스의 축출된 왕 아이손의 아들 이아손을.

신들의 장난으로 선택된 이아손의 운명은? 그는 왜 황금양털 원정대를 조직해서 콜키스로 향한 걸까? 콜키스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왕녀 메디아와 치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 이유는? 그걸 지켜본 헤라 여신은? 아름다운 메디아의 잔인한 복수는 왜? 남을 살리는 게 나를 죽이는 거라면? 삶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 가득한 <불꽃의 메디아>. 신비로운 환상과 위험한 모험, 반전에 반전 또 반전이 폭풍우처럼 끝까지 휘몰아치는 <불꽃의 메디아>. 신들과 인간이 벌이는, 상상 그 이상의 매혹과 잔혹이 얽히고설킨 이 위대한 작품을 이제는 책으로 소장할 때다.

이야기 순서

프롤로그
불의 여자와 물의 남자,
그 필연적인 만남

1. 콜키스의 왕녀
2. 여신 헤라
3. 아이손의 아들, 이아손
4. 황금양털 이야기
5. 아르고 나우타이
6. 압쉬르토스
7. 함정 그리고 수태
8. 이아손과 선원들
9. 조잡한 영웅담
10. 최악의 섬 키지코스
11. 이아손의 결의
12. 헤라클레스를 버리다
13. 아르고호의 진짜 영웅담
14. 저주받은 예언자
15. 심플리가데스
16. 콜키스까지
17. 이아손과 메디아
18. 속죄의 섬
19. 세일렌
20. 사막에 떨어진 아르고호
21. 청동 거인 탈로스
22. 계략 1
23. 계략 2
24. 이올코스를 떠나다
25. 코린토스에서
26. 코린토스에서의 10년 후
27. 혈육
28. 색욕에 빠진 이아손
29. 글라우케
30. 아테네에서
31. 아테네를 떠나다
32. 콜키스에서
33. 메디아의 아들
34. 메디아와 이아손

책 소개








작가 소개

신일숙
1962년생. ‘순정만화의 레전드’,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다. 신일숙의 등장은 일대 사건이자 한국순정만화의 위대한 변혁이었다. 삶의 주인이 된 주인공은 운명과 맞서는 강인한 여성상을 제시했다. 순정만화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새로운 여성 서사를 개척해 나갔다. 〈라이언의 왕녀〉(1984)로 데뷔한 신일숙은 〈아르미안의 네 딸들〉(1986)로 대본소 시대를, 〈리니지〉(1993)로 잡지 시대를, 〈카야〉(2017)로 웹툰 시대까지 관통했다.
탁월한 이야기꾼 신일숙은 정교하게 설계한 플롯에 화려한 그림체까지 더해 판타지에서 로맨스, SF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거대한 작품 세계를 창조했다. 세계적인 게임 ‘리니지’는 만화 원작의 성공 모델이다.
신일숙 작품 연보는 작가 삶의 이력서다. 그동안 발표한 수많은 작품이 데뷔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쉼 없이 달려왔는지를 증명한다. 꿈속에서 영감을 얻고, 꿈에서 깨자마자 이야기를 쓴다는 작가한테는 앞으로도 그릴 작품이 줄지어 있다. 꿈꾸는 만화가 신일숙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작가 이야기
학창 시절, 그리스로마 신화 중 하나인 <황금양털 원정대>를 읽었다.
그 이야기는 콜키스의 공주 ‘메디아’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하고 이기적인 마녀로 표현했다. 그 후 읽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에서는 메디아를 조금 다르게 묘사했다. 하지만 역시 소시오패스의 마녀로 표현했던 듯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오해라면 어떨까? 메디아가 외국 여인이라 철저히 배척당한 거라면? 무서운 마법사라 오해받은 거라면? 나의 메디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메디아가 그저 잔인하고 악랄하기만 한 여자였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아르고호의 원정 대원들은 그녀를 동료로 인정할 수 있었을까? 위대한 마법사이자 고귀한 공주인 메디아. 그녀는 콜키스를 탈출하기 위해 힘들고 고생스러운 원정대에 합류했다. 그 배에서 메디아는 이아손의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또, 성공적인 원정을 위해 자신의 마법을 아낌없이 사용했다.

이아손은 메디아가 있어서 완벽했고, 메디아는 이아손을 온전하게 내조했다. 이아손을 떠난 메디아는 더욱 악명을 떨쳤다. 한없는 공허함을 느꼈던 듯하다.
<불꽃의 메디아>는 능력 있고, 세상을 뒤흔들 마력을 가졌으나, 이국인들의 세계에서 오해받고 배신당하며… 한없이 외로웠던 한 여인의 이야기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아킬레우스와 메디아는 죽은 뒤 신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했다. 테티스 여신의 아들인 아킬레우스는 신격 인물이었는데, 메디아도 그와 같이 대우받았다. 내 이야기에서는 메디아의 마지막을 어떻게 귀결했을지 지켜봐 주기 바란다.

-만화가 신일숙 ‘작가 이야기’ 중에서

도서명 : <불꽃의 메디아 1~10 세트>


-- 분류: 만화>본격장르만화>판타지>서사 판타지
-- 글 그림: 신일숙
-- 펴낸곳:  거북이북스
-- 상세 서지정보 : 1,708p / 판형148*210(mm) / 무선 제본
-- 출간일: 2022년 12월 19일 예정
-- 정가: 1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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