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사라져버린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폭우가 오기 전에
먼저 가서 기다릴게”
이끼 숲에서 꽃밭까지 한여름 찰나에 깃든
버섯 소녀의 몽환적이고도 아름다운 생의 여정
《농부 달력》 저자 김선진 그림책
★ 무루 작가 추천
“먼저 가서 기다릴게.”
이 문장이 두 번 등장합니다. 버섯 소녀가 길을 떠날 때, 꽃밭에 있던 버섯 소녀들이 사라질 때. 어디로 사라지는 것인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모호하고 신비로운 문장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버섯 소녀》는 무척 기묘한 판타지인 동시에 매우 과학적인 이야기입니다. 최초의 이야기들은 바로 이렇게 만들어졌겠지요. 이야기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무척 중요한 방식일 거예요. 어차피 다 사라져버릴 텐데 무슨 소용일까, 라는 생각 혹은 태도의 가장 먼 곳에 사라진 것들이 먼저 가서 존재하는 세계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장소를 상상하는 일은 끝내 흘러가버린 것들이 실은 전부임을 아는 것이기도 하겠죠. 가만히 들여다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거나 기록하고 이야기로 만드는 일이 새삼 무척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무루, EBS 팟캐스트 <무루의 이로운 그림책>에서
연약해 보이는 선과 색이 만들어낸 장면들은 금방이라도 눈앞에서 사라질 듯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입니다. 하지만 여백 넉넉한 그림과 이 이야기가 주는 울림은 결코 약하지 않아요.
스스로 푸른 바람을 일으켜 숲을 날아 꽃밭을 걷고 빗속에서 흩어지고 사라지는 버섯 소녀의 아득하리만치 짧은 생의 여정에는 고목의 나뭇잎과 죽은 곤충의 날개의 다정한 비호, 피어나는 세상을 향한 호기심, 빽빽한 숲속에서의 깊은 외로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꽃들의 황홀함이 흠뻑 스며들어 있습니다. 버섯 소녀는 잊어버린 언젠가의 내 모습, 나를 새로운 모험으로 이끄는 요정, 곁을 떠난 그리운 존재처럼 겹겹의 아름다운 모양으로 다가와요. 그리고 “아직 거기 있어”라고 속삭입니다. 그 끝에 버섯 소녀가 만난 신비로운 세계가 이제 우리 곁에서 영원토록 펼쳐질 테죠.
이끼 숲에는 매일 세 번의 밤이 찾아와
한 번의 밤은 고목의 나뭇잎을 덮고
두 번의 밤엔 고목 아래 곤충들이 썩은 날개를 내어주었지
세 번의 밤이 오고 소녀는 숲의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어
한동안 바람이 불지 않았어
폭우가 오기 전에
먼저 가서 기다릴게
-본문 중에서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산책길에서 어제는 보지 못했던
동그랗고 하얀 버섯을 만났습니다
반나절의 햇볕은 뜨거웠고
돌아오는 길에 그 버섯은
사라지고 없었어요
순간의 요정처럼
-에필로그
일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에는 그것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떨어지는 나뭇잎에게도 내가 모르는 삶이 있고, 경험이 있고, 기억이 있겠지요. 아마 혼자 간직한 비밀도 있을 것 같아요. 고개를 숙여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곁에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그림으로 글로 옮깁니다.
시절의 이야기가 가득한 《나의 작은 집》과 《농부 달력》을 쓰고 그렸습니다.
“버섯 소녀는 가득한 호기심으로 길을 나서지만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죠. 새로운 곳을 찾아 멀리 가버린 듯하지만 어느 순간 등 뒤나 겨드랑이, 머리카락 사이사이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수줍게 웃으며 숨어버릴지도 몰라요.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떠났지만 소멸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에요.”
도서명: 버섯 소녀
분류: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저자: 김선진 지음
펴낸곳: 오후의 소묘
서지정보: 판형 190*265 / 양장 / 52쪽
출간일: 2022년 6월 22일 예정
정가: 17,500원
표지 및 본문 이미지 등은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1) 렌티큘러 카드
-사이즈: 150*100mm
-소재: 아트지
*이미지는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2) 유리 버섯컵
-사이즈: ø62~80*H110mm, 370ml
-소재: 유리
-한정수량 사전 제작으로 인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컷으로 실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렌티큘러 카드
-사이즈: 150*100mm
-소재: 아트지
*이미지는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2) 유리 버섯컵
-사이즈: ø62~80*H110mm, 370ml
-소재: 유리
-한정수량 사전 제작으로 인해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이미지컷으로 실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