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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0,000원, 175명 펀딩 / 목표 금액 2,000,000원
펀딩종료 (종료 2021-01-07, 출간예정 2021-01-27)
  • 2021-01-03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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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후보작(2019)
⋆ 뉴욕 공공 도서관 올해의 책(2019)
⋆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 논픽션 부문 대상(2019)

“내가 흑인 소녀에서 생각하는 일로 먹고사는 흑인 여성으로 성장하기까지 걸어온
지적 여정이 담긴 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종, 젠더, 계급, 돈, 아름다움 등에 관한 여덟 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는 『시크』는 현재 미국에서 록산 게이와 더불어 가장 신랄하면서 위트 넘치는 글로 흑인 지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사회학자 트레시 맥밀런 코텀의 에세이집이다. “인종, 젠더, 자본주의에 관해서 미국에서 가장 대담한 사상가”라고 평가받는 저자는 미국에 사는 흑인, 그중에서도 여성, 거기에 더해 남부의 가난한 흑인 가정의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thick’라는 단어가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thick’는 어릴 때부터 저자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듣곤 했던 표현(두툼한)이자 ‘구체’, ‘세밀’, ‘깊음’, ‘말할 수 없음 그 이상’ 그래서 ‘두꺼운’, ‘중층의’라는 의미를 뜻하는 사회학적 용어이기도 하다. ‘시크’라는 제목 자체가 저자를 포함한 흑인 여성들의 간단치 않은 상황을 집약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혈을 시작하고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갔는데도 결국은 유산을 했던 경험(흑인이기 때문에), 사춘기 소녀였을 때 처음으로 사회가 인정하는 미의 기준에 자신은 영영 포함될 가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절망과 같은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든 나라가 어떻게 바로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보낼 수 있는지, 왜 미국의 저소득층 흑인들이 ‘저렴하지만 단정한 옷차림’이 아니라 때로 형편에 맞지 않는 ‘과시적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에 기초한 미적 기준이 어떻게 비백인 여성뿐 아니라 백인 여성들까지 옥죄고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어떤 이들은 매일매일 겪고 있는 약자의 이야기를 신랄한 어조로 분석하고 짚어나간다. 저자의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에 힘입어 왜 그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이 그저 한 개인이 우연히 당한 일이 아니라 시스템 속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편재하는 다양한 소수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편집자 책소개


미국 사회에서 교차성의 최단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흑인 여성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몇몇 영화를 통해서 본 모습처럼 우직하고 충직한 조력자,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는 신의의 소유자 정도로 좋게 생각하거나 또는 저임금과 과노동으로 고통받는 삶을 이어가는 시스템의 피해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적당한 거리를 둠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적인 경험’에서부터 시작해 저돌적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저자의 신랄한 논지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흑인 여성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는 한결같이 용감하고 대담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녀가 그런 용감함을 갖추기까지 할머니 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끊임없이 내 발을 고치는” 노력들을 했으리라는 생각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오해받을 수 있는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면서 무수히 단련해온 순간들이 명민한 사고력과 만나 폭발하는 장면은 아름답지만 아프다. 그리고 백인 우월주의와 남성 가부장제를 기준 삼아 줄을 쭉세워둔 어디엔가 서 있는 우리 자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그 자리가 부당하다는 것을, 그 줄을 만든 기준이 부당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조소정


수상 이력 및 추천사


⋆ 내셔널 북 어워드 최종후보작(2019)
⋆ 뉴욕 공공 도서관 올해의 책(2019)
⋆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 논픽션 부문 대상(2019)

이 책의 저자처럼 ‘각성된 사회적 약자’는, 타인은 전혀 모르는 일을 매일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글쓰기는 자신을 파괴하는 분노, 자기 연민, 심지어 자기도취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자기 현실과 자기 재현의 이중고이다. 이러한 여러 겹의 고통과 노동이 『시크』를 다시없는 걸작으로 만들었다. 이 책이 스테디셀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독과 필사를 권한다. 
_정희진(『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저자, 문학박사)

1인칭 에세이를 쓰며 나는 경험과 몸의 경계 안에 내 글이 갇히지 않을지 우려한다. 나도 ‘과학적’으로 저 타자의 세상을, 복잡한 사회를 분석하고 싶다! 그러나 1인칭의 세계를 둘러싼 몸 그 자체가 두껍고도 두텁다면 어떨까. 트레시 맥밀런 코텀은 어떤 ‘사사로운’ 글은 세계를 헤집고 들어가 이론적이고 헌법적이고 객관적이라고 불리는 사상과 정치적 실천, 문화적 현상도 밑바닥부터 문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인권적인’ 민주당 정치인도, 급진적인 페미니즘적 논평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의 글이 한낱 사사로운 메모가 아닐까 걱정한다면, 이 책이 당신의 복잡하고 두터운 사사로움의 힘을 조명할 것이다.
_김원영(『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변호사)

통념에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고, 도발적이며, 눈부시게 뛰어나다. _록산 게이(『헝거』 저자)

고통스러울 정도로 정직하면서도 긍정과 확신으로 빛난다. _도로시 로버츠(『킬링 더 블랙
바디Killing the Black Body』 저자)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될 것이다. _『뉴욕 타임스』

치열한 지성과 재치있는 유머 감각, 놀라운 수준의 학식과 함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아랑곳하지 않는 패기를 이상적인 비율로 갖춘 한 지식인의 삶과 사고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초대장. _『시카고 트리뷴』

복부 한가운데를 강타당한 느낌, 그러나 동시에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이고, 장난스럽고 재미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종차별 개론’을 벗어나 더 깊은 논의를 하자는 도전장을 던진다. _『로스앤젤리스 북리뷰』

사적인 이야기와 정치적인 주제가 그물망처럼 엮인 내용과 일절 타협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 덕분에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글. _『커커스 리뷰』


책 속에서


내 전화번호를 묻기 직전에 그 남자가 말했다. “머리칼도 두툼하고, 코도 두툼하고, 입술도 두툼하고, 전체적으로 두툼하구먼.” 요령 없이 내뱉은 발언이긴 하지만 사실이었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나머지 다른 한쪽이 비는 것은 내 인생에서 늘 반복되어온 패턴이다. 수많은 젊은 여성이 그러하듯 나도 쭈그러져 있어야 했다. 그래야 소년들이 어깨를 쭉 펴며 우쭐거리고, 백인 소녀들이 빛날 수 있으니까. 내가 몸을 움츠려서 작아지려 하지 않는 것을, 혹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내가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는지 확인하곤 했다. 수많은 흑인 아이들이 그러하듯 나는 백인 선생님들과 백인 교실과 백인 스터디 그룹과 백인 걸스카우트 같은 것에 들어맞지 않았다. 가늘어야 할 곳이 두툼하고, 작아야 할 때 너무 컸다.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은 나를 ‘미스 개성’이라고 불렀다. 칭찬으로 들을 수 없는 별명이었다.
나도 오랫동안 그 모든 것에 들어맞아보려고 애를 썼다. 처음에는 내 몸을, 나중에는 내 행동거지를 길들이면 자리를 조금이라도 덜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결국 나는―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내 생각마저도 너무 불거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방법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진짜 학자가 되기 전 나는 흑인 여성이었고, 흑인 여성이 되기 전 나는 흑인 소녀였다. 그것도 특정 부류의 흑인 소녀. 나는 외동딸이었고, 나를 낳아준 엄마도 외동딸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엄마는 노예제도의 피해를 입은 조부모를 두었다. 우리는 남부 출신이다. 따분할 정도로 전형적인 남부 사람들이다. 우리는 흑인들이 자기 나라 안에서 난민처럼 고향을 떠나야 했던 대이주의 시기, 대다수가 세인트루이스나 캘리포니아로 갈 때 서쪽이 아닌 북쪽으로 이주해서 할렘으로 온 사람들이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내 이야기는 단지 흑인 여성 한 사람의 경험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 흑인 여성이 얼마나 불거져 나왔는지와 상관없이 말이다.

우리는 대중의 의견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고, 언제나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공적인 발언에 도덕적 권위가 생기기 위해서는 청중이 필요하지만, 그 청중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이들의 마음 또한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고칠 수 없지만, 우리 발은 고칠 수 있다. 그래서 흑인 여성 작가들은 자신의 발을 고쳐왔다. 우리는 정치분석, 경제정책, 사회운동 이론, 성소수자 이데올로기 등에 관한 글을 쓰면서 사적인 에세이 장르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삶을 피처럼 짜내서 스며들게 했다.

내가 스스로를 매력이 없다거나 못생겼다고 하는 것은 나에 대한 지배문화의 평가를 내면화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지배문화가 내게 저지른 짓을 서술하려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런 짓을 누가 했는지를 밝히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면 기쁜 일이다. 그 사람들 중에는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열정적으로 변호하는 글을 보낸 다수의 백인 여성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내게 자신들이 신봉해 마지않는 말도 안 되는 신자유주의적 ‘셀프 헬프’를 권하면서, 아름다움은 노력으로 획득할 수 있고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개념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이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노력으로 아름다움을 획득하지 못하고, 그것을 거부할 진정한 권력 한번 손에 쥔 적도 없다면, 그 사람 또한 나만큼이나 취약한 존재다. 그러니 내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말고, 자기 문제나 스스로 직면해서 해결했으면 좋겠다.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볼 수 있게 된 억압의 형태를 생각하면, 특권을 쥔 사람들 입장에서는 세상을 고치는 것보다 나를 고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내 인생의 과업이다.

관리자로서의 흑인 여성은 제멋대로에다 무능력하다는 인상은 우리 흑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중 가장 강력한 이미지, 바로 초인적 존재라는 이미지마저 상쇄해버린다. 흑인 여성이 육체적으로 강인하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는 이미지는 인종차별적이며 성차별적인 미국의 위계질서가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문화적 산물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자제심이 부족하지만 꾸준한 사명감으로 다른 이들을 돌본다. 흑인 여성은 한때 좋은 유모감이었지만 세계적으로 반(反)흑인 정서가 확산되고 갈색 피부의 아시아 이민 여성들의 값싼 노동력에 밀려나버렸다. 감정 노동자 고용 시장에서 흑인 여성 상상력에 굳게 자리 잡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강인한 여성이라면 유능하다는 이미지도 함께 누릴 만도 하지만 성별, 인종, 계층, 위계질서라는 핵심적인 개념의 맥락에서는 무능함과 초인의 이미지를 동일한 대상에 적용하는 모순도 불사하지 않는 모양이다.

여성은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때 수많은 ‘만약’에 대해 답해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그 많은 ‘만약’의 질문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지만 특히 흑인 여성들에게 그 질문은 마치 처음부터 <그녀들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도 되는 양 그 앞에서 전멸하고 만다. 멍을 식별하지 못하는 카메라, 멍을 멍이라 부르지 못하는 규정과 마찬가지로 ‘만약’도 사건에 연루된 여성이 결백할 가능성이 있을 때에야 그나마 겨우 작동을 한다. 그리고 흑인 여성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고, 흑인 소녀들은 동년배의 비흑인 소녀들에 비해 그런 구조적 취약함에 훨씬 더 어린 나이부터 노출되고 만다.


목차


두툼한
아름다움의 이름으로
유능함에 목숨 걸다
너의 화이트를 알라
흑인의 시대는 끝났다
멋짐의 가격
흑인 여성의 소녀 시절은 강제 중단된다
단 6인의 여성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트레시 맥밀런 코텀(Tressie Mcmillan Cottom)
현재 “인종, 젠더, 자본주의에 관해서 미국에서 가장 대담한 사상가”라고 평가받는 작가이자 사회학자이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로 고등교육, 노동, 인종, 계급, 젠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고등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불평등을 다룬 저서 『저등교육Lower Ed』(2016)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고, 『시크THICK』(2019)는 내셔널 북 어워드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비영리조직 ‘여성사회학자(Sociologists for Women in Society)’가 선정하는 페미니스트 활동상을 수상했고(2017), 미국사회학회(ASA)로부터 사회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인 공으로 공로상을 수상했다(2020). 『뉴욕 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애틀랜틱』, 『슬레이드』 등에 칼럼을 쓰고 있으며, 록산 게이와 함께 흑인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팟캐스트 방송 <Here to Slay>를 진행하고 있다.

김희정(옮긴이)
서울대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돈의 정석』『진화의 배신』 『랩 걸』 『인간의 품격』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이 있다.


도서명 : 시크THICK



- 분류 : 인문> 인문 에세이
- 판형 : 132*204mm (양장 제본)
- 페이지수 : 272쪽 내외
- 정가 : 16,000원
- 출간예상일 : 2021년 1월 15일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등은 최종 제작 시 변경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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