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노무현, 인권운동가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읽는다.
고인이 남긴 저서,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 등과 각종 인터뷰 및 구술 기록을 토대로 출생부터 서거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일관된 문체로 정리하는 작업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또 퇴임 후 서거 직전의 미완성 회고록 노트를 기본으로 문체를 통일하는 작업을 거쳤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프롤로그는 자서전의 집필 시점이자 서거 직전의 상황을 담고 있다. 1부 ‘출세’는 출생에서부터 부산상고에 입학해 공부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2부 ‘꿈’은 부림사건을 맡은 이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게 된 이야기부터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에서 대통령후보로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담긴다.
3부 ‘권력의 정상에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부터 대통령 재임기간의 일을 담고 있다. 4부 ‘작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가 새로운 꿈을 꾸고 실패한 후 서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정리자인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상황을 정리했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가 감사의 말을 썼다.
2008년 2월, 대통령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보통 사람이 된 노무현은 봉하마을로 귀향해 ‘농부’ 노무현이 되어 씨를 뿌리고 오리를 풀었다. 계절이 바뀌어 농한기가 되자 ‘농부’ 노무현은 ‘시민’ 노무현이 되어 다양한 책을 읽고, 학자들과 토론하면서 ‘국가의 역할’, ‘진보의 미래’를 고민했다. 그리고 책을 쓰기 위해 다섯 차례나 고쳐 쓴 초안의 끝은 언제나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가’로 모아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깊은 사색과 고민의 결론은 결국 ‘시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많은 시민들이 그를 그리워하며 그가 못다 이룬 꿈을 가슴에 품었다. ‘노무현의 사람들’은 그가 봉하에서 밀짚모자 쓰고 격의 없이 나눴던 ‘대중과의 소통’, ‘노무현의 꿈’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무현 시민학교’를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은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찾고 올바르게 행사하는 시민’, ‘공동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시민’, 그리고 ‘학습하고 생각하는 시민’이다. 이 책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서울 부산 광주에서 열린 1기 ‘노무현 시민학교: 시민주권강좌’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문성근 문재인 이정우 정찬용 정연주 도종환 박원순 등 10명의 사람들이 노무현을 추억하면서 ‘노무현’이라는 이름에 담긴 시대 정신을 되새긴 기록이다. 노무현은 떠났지만, 깨어 있는 수많은 시민들이 ‘노무현 정신’의 의미와 가치를 호흡한 현장이다. 우리 사회의 실천적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 시민운동가, 배우, 시인 등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민주개혁 인사들과 참여정부 사람들이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우리사회의 민주주의, 진보의 미래’를 분야별로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