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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과 김화진이 읽고, 쓰고, 함께

  • 이웃집의 탐스러움
    정기현 지음
  • 텅 빈 마음 가진 채로
    김화진 지음
  • 알라딘 : 두 작가의 소설의 결이 다른데요. 김화진의 소설을 보며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신기하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정기현 : 화진의 소설 속 화자는 성실하고 사려 깊은 관찰자라는 인상이 들어요. 그런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만 성실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도 똑같이, 아니 어쩌면 내 마음에 기울이는 시간보다 더 많은 힘을 쓰는 것 같고요. 그렇게 오래 세심히 관찰한 만큼 떠다니는 마음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되는데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들이 화진의 문장으로 쓰여 적중당할 때 늘 뜨끔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화진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되는 마음들도 물론 많지만, 소설을 통할 때만 읽어낼 수 있는 새로운 마음들이 의외로 제법 많아서 신작이 나올 때면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인물들이 무슨 생각에 빠져 있을까? 하고요.

  • 알라딘 : 완성되기 전 서로에게 소설 초고를 공개하시기도 하는지, 함께 소설을 쓰는 동료의 존재가 소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정기현 : 회사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서로 넌지시 소설을 쓰는지, 그런 대화를 하다가(어쩌다 이런 대화를 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런 대화를 했다는 게 또 지금 생각해 보면 신기한 것 같아요...) 초고를 몇 편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쓴 소설은 이런저런 점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지금은 초고를 서로 보여 주지는 않지만, 제가 소설을 발표하거나 소설책을 출간하면 화진은 늘 거의 가장 빨리 감상을 들려 주곤 하는데요. 장면을 전혀 다르게 바라본다던지 의외의 부분이 좋다고 말해 준다던지 하는 감상들이 재미와 용기를 줍니다.

  • 알라딘 : 내가 추천하는 김화진. 아직 김화진 월드에 입문하지 않은 독자에게 먼저 읽을 한 작품 권해본다면 무엇일까요?

    정기현 : 신작 『악마는 열심히 산다』라는 장편소설을 추천합니다. 웃다 울다 슬펐다가 안도했다가 마음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경험을 해 볼 수가 있답니다. 너무 덥고 습해 움직이기 힘든 여름철, 왠지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책이 되어 줄 것 같아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김화진 작가 (c) 김봉곤
  • 알라딘 : 두 작가의 소설의 결이 다른데요. 정기현의 소설을 보며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신기하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화진 : 기현의 소설은 제가 쓰는 것보다 좀더 분명한 동선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동선이 있다는 것은 인물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돌아다닌다는 뜻, 일정한 규칙이 있거나 규칙을 만들어내거나 만들어낸 규칙 사이에 변수가 새긴다는 뜻도 포함하는 듯해요. 그래서 기현 소설의 인물들은 어떠한 루틴으로 접어들거나 루틴에서 벗어나며 황당하거나 놀랍거나 대단하거나 허무한 것들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는 앉은자리에서 홀로 생겨난 마음을 오래 보는 시간이 소설이 되는 것 같아서 동적인 면이 약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짧게 말하자면 정기현이 소설의 인물에게 겪도록 시키는 모든 일들이 신기합니다. 밭을 갈게 하고 멧돼지를 타게 하고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하는 일 등 말이에요.

  • 알라딘 : 완성되기 전 서로에게 소설 초고를 공개하시기도 하는지, 함께 소설을 쓰는 동료의 존재가 소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화진 : 기현의 첫 번째 소설집 <슬픈 마음 있는 사람>에는 제가 읽었던 소설이 몇 편 있어요. 그런데 완성되기 전은 아니고요, 완성하고 아무에게도 그걸 보여 주지 못할 때 서로 조금씩 보여 줬던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수록작 <발 밑의 일>과 <검은 강에 둥실>이 제가 발표 전 읽었던 기현이 작품인 것 같아요. 기현이 소설을 너무 잘 쓴다고 생각했고, 소설가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지요... 서로 이런저런 피드백을 했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그냥 응원을 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기현의 존재가 저에게는 무척 영향을 미칩니다. 그냥 있다는 것이 든든해요. 저기 정기현의 소설이 있으니 내 소설도 이쯤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알라딘 : 내가 추천하는 정기현. 아직 정기현 월드에 입문하지 않은 독자에게 먼저 읽을 한 작품 권해본다면 무엇일까요?

    김화진 : 정기현 월드.. 에버랜드 같은 곳에 갔을 때를 생각한다면 저는 맨처음부터 롤러코스터를 타지는 않아요. 그보단 덜 스릴 있지만 스릴이 있어서 자 이게 스릴이야... 하고 말해주는 놀이기구로 웜업을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 기능을 해 줄 수 있는 소설로 단편소설 <농부의 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작 <이웃집의 탐스러움>으로 이어지는 '우리 주변은 의외로 스릴러' 같은 표어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은 작품이어서요. 늘 다니던 길로 다니지 않으면 발견하게 되는 (아는 사람만 아는) 특별한 공간, 내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타고 태어난 피, 그리고 밭 아래에 숨겨진 또 다른 일... 그런 것들이 정기현 월드를 이루는 중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텅 빈 마음 가진 채로
김화진 지음
15,300원(10%) / 850원
악마는 열심히 산다
김화진 지음
13,500원(10%) / 750원
유령들 4
최미래 외 지음
15,120원(10%) / 840원
개구리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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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00원(10%) / 650원
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지음
13,500원(10%) / 750원
동경
김화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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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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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김화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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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의 탐스러움
정기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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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마음 있는 사람
정기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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