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희망은 현실을 정직하게 보는 데서, 현실의 교육불가능성을 고통스럽지만 인정하는 데서, 그리고 새로운 철학과 방법을 치열하게 모색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교의 교육 불가능을 말하는 것은 사실 ‘희망의 페다고지’를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교육 불가능’은 좌절의 언어가 아니라 ‘래디컬’한 희망의 언어다.
진보적 교육 담론은 지금보다 훨씬 더 깊고 넓어져야 한다. 극단적으로 야만성을 드러낸 신자유주의가 만들어 낸 ‘경쟁에 대한 맹목적 믿음’, ‘사회성의 상실’, ‘개인의 원자화’를 대체할 수 있는 ‘협동’, ‘공동체’, ‘공생’ 등의 다양한 진보 이론과 실천이 필요하고, 교육 매체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늘의 교육》은 이런 다양한 진보가 서로 심포지엄을 벌이는 공간이 될 것이다.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청소년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교육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