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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번역

이름:조은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서울

기타:연세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최근작
2025년 7월 <[풀빛] 문어나라_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1-3권 세트 (전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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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수

중학교 한문 시간에 고사성어를 배웠어요. 그 당시엔 이해하지 못해도 한번 외운 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어요. 특히 ‘고진감래’는 어려울 때마다 곁에 있는 친구처럼 떠올랐어요. 뜬구름 서당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으면서, 처음엔 좀 어렵지만 평생 바른말을 해 주는 친구 고사성어랑 친해져 보아요. 쓴 책으로 《악어 엄마》, 《우뚜루루 열려라 동굴》, 《고기만의 시련과 음식 탐정 펭카》,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시리즈 등이 있어요.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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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고기만의 시련과 음식 탐정 펭카> - 2025년 6월  더보기

웬만한 불행은 맛있는 걸로 잊었는데, 폭염만은 안 되네요.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책상보다 도마와 친해요. 웬만한 불행은 맛있는 걸 먹으면 괜찮아지곤 했죠. 그런데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이 힘들어지면서 그저 먹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지구가 더워진 건 모두 인간 탓, 우리 탓, 내 탓이니까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은 비행기, 자동차 같은 교통수단을 다 합친 것보다도 대량 축산업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훨씬 더 많다고 해요. 그리고 누구나 손쉽게 요리하는 간편식이나 클릭 한 번이면 집에 도착하는 배달 음식, 편의점에서 손쉽게 사 먹는 초가공식품들이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지구 기온을 올리는 주범 중 하나라는 사실. 그런데 이런 세상은 누가 만들었죠? 우리가 다 같이 힘을 합쳐 만들었잖아요. 으ㅤㅆㅑㅤ으ㅤㅆㅑㅤ 성장과 발전이랍시고 편리와 효율이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어린이들에게 한없이 미안할 수밖에요. 이렇게 몸에도 지구에도 해로운 음식들(그런데 입에는 기막히게 맛있는)을 만들어 놓고선 먹지 말라고 하니까요. 그러나 입맛이란 고정된 게 아니라 바뀔 수 있는 습관 같은 것. 몸에도 지구에도 해로운 음식은 보기만 해도 으.....진저리가 쳐진다면..... 그리고 이 땅에서 난 제철 재료들로 만든 음식이 맛있게 느껴진다면 지구 기온이 좀 내려갈지도 몰라요. 그럼 내가 먹는 게 펭귄을 살릴 수도 있고 지구를 살릴 수 있을지도. 어른들은 이미 글러 먹었으니, 어린이들만이라도 먹는 습관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펭카와 고기만을 만들어냈어요. 펭귄이 나오는 한편의 블랙코미디: 이 밥맛 떨어지게 하는 펭귄을 누가 주문했죠? 어느 날 배고픈 펭귄이 우리 집에 불쑥 찾아온다면? 막 배달 온 치명적인 냄새의 치킨을 먹으려는 찰나, 치킨으로 자라기까지 닭들의 끔찍한 사육 환경을 낱낱이 고발하며 이래도 목에 넘어가니? 라고 묻는다면요. 막 배달 온 따끈따끈한 피자를 먹으려는데, 피자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탄소 발자국을 우리 집 방바닥에 마구 찍어대면서 이래도 먹을래? 하고 묻는다면요. 무엇보다 고기를 실컷 먹는 내 생일날 찾아와서는 대량 축산업이 내뿜는 온실가스를 고래고래 탄핵하면서 내 생일잔치를 다 망쳐놓는다면요. 그럼, 얼마나 밥맛이 떨어질까요? 군침 넘어가는 소스와 고기를 죄책감 없이는 삼킬 수 없게 된다면요? 그럼, 살맛도 안 나겠죠. 시련이 시작되는 겁니다. 오늘날 음식은 배고픔을 채우고 기력을 얻는 일이라기보다 쾌락이 되어버렸어요. 그런 쾌락이 그런 즐거움이 누군가한테서 빼앗아 온 게 아닌가? 하고 묻는 책이에요. 정말 밥맛 떨어지는 책이죠. 우리가 진정 지구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가고 나서도 계속 이 지구에 살아갈 후손을 생각한다면 밥맛이 좀 떨어지는 게 맞지 않을까요. 우리가 미치도록 추구하는 입맛의 쾌락이 우리 지구의 목을 조르고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계속 먹다간 지구가 남아나지 않을 거예요. 부디 아이들만이라도 어른들의 썩은 입맛을 배우지 않기를 바라면서,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배고픈 펭귄을 보냈습니다. “펭귄을 누가 주문했지?” 라고 물으신다면 “바로 당신의 입맛이 주문했어요!” 라고, 답할 겁니다. 반려 펭귄 키우실 분!!! 이름: 펭카 나이: 모름(겉모습은 아기 같으나 잔소리는 좁쌀영감급) 주의할 점: 평소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먹을 때마다 나타난다. 먹을 거에 엄청 집착해서 속 편하게 먹을 날이 없다. 밥상에 감 놔라 대추 놔라 음식 탐정 노릇을 한다. 마침내 배달 음식과 편의점을 끊게 되고, 날마다 도마 앞에서 신선한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잔소리와 음식 간섭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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