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에 있는 브라이트 신학대학원(Brite Divinity School, Texas Christian University)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독일의 본(Bonn)대학교에서 잠시 공부한 후, 미국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철학석사(M.Phil)와 철학박사(Ph.D)를 취득했다.
한국, 독일,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를 옮기며 살아가는 ‘망명자’의 여정을 지나오면서 중심부와 주변부 문제, 디아스포라적 삶이 주는 다양한 주제 등에 대해 개인적이고 학문적 관심을 길러왔다. 현재 가르치는 과목들인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코즈모폴리터니즘, 페미니즘 그리고 자크 데리다 사상 등과 같은 주제들은 단순히 ‘학문적인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디아스포라적 삶이 준 각별한 시각들과 연결되어 있다.
자크 데리다의 “함께-잘-살아감” 철학이 학문 세계와 일상 세계를 관통하는 소중한 정신이라고 보면서, ‘사이 공간(liminal space)’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적 학문과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학문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끌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뿌리 뽑힌(uprooted)” 주변부적 삶을 살면서 중심부와 언제나 비판적 거리두기를 하는 자크 데리다, 한나 아렌트, 에드워드 사이드 같은 이들이다.
2016년 이후 《정의를 위하여》, 《용서에 대하여》, 《배움에 관하여》,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질문 빈곤 사회》, 《코즈모폴리터니즘이란 무엇인가》, 《데리다와의 데이트》, 그리고 《철학자 예수》 등 14권의 한국어 책을 출판했고 그중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세종도서〉에 4권의 책이 선정되었다.
우편번호가 있는 지리적 장소가 아니라 가르치기와 글쓰기에서 ‘고향성’을 경험하고, 가꾸고, 갈망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답을 주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며, 사실상 답을 줄 수도 없다. 다만 우리가 익숙하게 몸담고 살아온 현실세계에 깊숙이 뿌리 박은 차별과 배제의 현실, 인간생명을 진정한 생명이도록 하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억누르고 제한하는 반(反)생명적 제도와 가치를 강요하는 이 현실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문제설정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계의 변화가 새로운 답을 주는 이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물음을 묻기 시작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이전에는 묻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하여 물음을 묻기 시작하게 되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이전에는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던 것들이 사실상 심각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임을 보기 시작하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통해서 갖는 유일한 기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