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영화 「졸업」을 50대 중반에 보고, 개과천선함. 결혼식장에서 같이 도망가는 연인이
불륜 상대의 딸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5일 남짓한 기간에 벌어지는 얘기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음. 도대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뭐였나,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왔는가, 반성 속에서 근본적으로 생활 태도를 고치게 됨. 사랑을 위해서 못 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인간은 사랑할 것을 사랑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배움.
인생 전반을 B급 정서로 살아왔고, 심각한 건 질색이고, 정색을 하고 얘기하는 것은 정말 싫어함.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눈이 겁나게 나빠서 고등학교 때 포기한 이후로,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로 평생을 살아옴. 욕망이 없는 대신, 호기심이 맹렬하고, 바다를 비정상적으로 좋아함. 바다에 가지 않은 달에는 금단 증상이 생겨남.
『88만원 세대』, 『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등의 책을 썼음. 언젠가 한중일의 평화 경제학을 쓰기 위해서 일본과 중국 드라마를 틈틈이 보는 중.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는 가을. 찬바람 불고 낙엽 지는 대학교 캠퍼스에서 우석훈 박사를 만났다. 20대에게 ‘88만원 세대’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대신 ‘공포 경제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명랑을 모토로 삼고, 잘난 ‘척’하지 않으며, 20대 보다 20대를 더 믿는 경제학자, 그대로...
졸저 를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이 바로 그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 즉 '청년에게 인사시키는 나라의 미래'에 연결되는 내용이라는 점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20대의 청년들이 슈퍼마켓에서 인사나 하는 직업이 아닌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인가"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이 책은, 앞으로 진행될 일련의 '한국 경제의 대안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고 이해하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