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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고통의 공감과 연대 (분단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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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의 공감과 연대는 타인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이 지닌 상처에 상상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러한 접근을 통해 요구하는 바는 그들이 버티며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데에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책임의 윤리’를 우리 사회에 세워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책임은 단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책임은 우리의 역사에서 비극의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현재’를 바꾸어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따라서 고통의 연대와 공감은 상처를 지닌 자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은 그들과 완전히 다른 시공간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지금, 여기’에 살고 있으며 또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는 조건이 유지되는 ‘지금, 여기’에서의 나의 삶은 결코 평화롭고 안정적일 수 없다. 그렇기에 고통의 공감과 연대는 어느 일방이 다른 일방에게 시혜적으로 손을 내미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공감(共感)’과 ‘연대(連帶)’라는 두 단어를 연속적으로 이해한 의미에 따라 말하자면,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책임을 함께 지는 ‘치유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핵심적인 가치이자 방법이 되는 것이다.

    *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3단계 아젠다 수행 목표를 “‘포스트-통일’과 인문적 통일비전의 사회적 실천”으로 잡고 앞으로 4년 동안 ‘민족적 연대’, ‘민주주의와 인권’, ‘생명 평화’, ‘통일국가의 이념’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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