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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은숙 (지은이)따비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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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심야인권식당 (인권으로 지은 밥, 연대로 빚은 술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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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인권의 현 주소를 드러내다!

    인권연구소 ‘창’에는 조그만 세미나실이 있다. 토론도 하고, 작은 규모의 강좌도 하며, 여러 공부모임이 열리기도 하는 곳이다. 이 공간이 밤에는 ‘술방’이 된다. 책이 놓였던 테이블은 밥상이 되고, 토론을 나누던 사람들은 술잔을 기울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데 인권연구소 ‘창’의 연구활동가뿐 아니라 세상이 다 아는 굵직한 사건의 피해자에서부터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투쟁의 전선에 서 있는 투사들까지 다양하다.

    『심야인권식당』은 흔히 활동가, 아니면 피해자라고 뭉뚱그려 떠올리는 사람들의 생생한 고민과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는 책이다. 콩나물과 김치만으로 끓인 국만 먹으며 10시간씩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 서울학생인권조례의 주민발의를 위한 서명을 받기 위해 나선 청소년활동가들 고충 등. 저자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권리의 목록을 나열하는 인권운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인권이 무엇을 보장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다. 또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안심 속에서 우리 각자가 누군가에게 차별과 편견,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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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개업, 심야인권식당"
    인권운동가 류은숙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창립 멤버로, 지금은 인권연구소 ‘창’에서 주모를 맡는다. 소장도 아니고 위원장도 아니고 주모가 웬 말인가. 활동가, 연구자, 당사자가 수시로 모여 인권 문제를 나누고 해결책을 도모하는 이곳에서는, 시작하기 전에는 밥을, 마치고 나서는 술을 나눈다. 돈이 없어 마음 편하게 만나지 못하는 일을 피하고, 뻔한 주머니 사정으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이들을 배려하는 실리적 이유가 시작이었다.

    이곳은 이내 ‘술방’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회의와 음식 준비를 동시에 해내며 손님들의 작은 불편에도 눈길을 건네고, 때로는 힘들어서 못해먹겠다며 투정도 부리는 매력적인 주모 덕분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자연스레 인권 아지트로 자리잡았고, ‘심야인권식당’이라 이름 붙일 만큼 오가는 이야기도 풍성해졌다. 이 책은 그렇게 깊어지고 섬세해진 경험과 생각을, 아직 그 식당에 가보지 못한 혹은 인권을 문제로 마주하지 못한 이들과 나누려는 시도다. 즐거운 술판도 많은데 왜 굳이 힘든 자리에 나까지 부르냐고 묻는 이에게 주모는 이렇게 답한다. “절망을 나누는 건 회피가 아니고 비밀처럼 숨겨진 우리의 힘을 발견하는 길일지 모른다.” 옳거니, 주모, 여기 한 병 추가요!
    - 사회과학 MD 박태근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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