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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ook] 농무 -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 검색 | 창비시선 1
  • 신경림 (지은이)창비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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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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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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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38.59 MB)
    • TTS 여부 : 지원
    • 종이책 페이지수 : 116쪽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88936428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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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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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무>의 시적 진실을 찾아서...."
    <농무>는 1970년대 민중들에게 또 그들과 함께 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각과 깨달음을 던져주면서, 우리 시대와 문학이 어떻게 호흡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증명해 보인 문단의 희망이었다. 「농무」를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추천했던 김광섭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시집 <농무>에 실린 40여편은 모두 농촌의 상황시(狀況詩)다. 어느 한 편에도 오랜 역사에서 빚어진 오늘의 애사(哀史)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의 현대시가 반세기 후에 얼마나 남을 것인지 예언할 수는 없으나, 오늘의 농촌을 반세기 후에 시에서 보려면 시집 <농무>에 그것이 있다 하겠다.'

    아마도 이보다 더 <농무>의 문학적 성과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말은 없을 듯 싶다. 당시의 농촌을 보려면 이 시집을 읽어야 한다는 말에서 <농무>에 배어있는 리얼리티란 것이 얼마나 현실과 일치했는가를 분명히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김광섭 시인의 말에 호응하듯이 이 시집은 출간된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도 그 시적 진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무리 시에 대해서 감감한 사람이라 하더라고 <농무>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시집에는 70년대 농촌에서의 삶과 생활이 사실 그대로 묻어나고 더불어 농부와 광부들, 일용직 근로자들의 '어떤 하루'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실제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가령, 정부 주도의 농촌 발전이 안겨다 준 허무함과 허탈감을 노래한 「오늘」을 통해서 우리는 70년대 농촌의 경제적 상황과 실태를 짐작하게 된다. 이 시의 무대는 양곡 증산 13 · 4프로 달성과 고속도로 건설을 자축하는 잔치가 벌어지는 이장집 사랑 마당이다.

    그곳에서 면장은 곱사춤을 추고, 아이들은 술안주를 집어먹으며 함께 잔치를 즐기는데 시인만은 혼자서 '온 마을이 취해 돌아가는 / 아아 오늘은 무슨 날인가 / 무슨 날인가'를 되뇌이며 허탈해 하고 있다. 시인이 허탈해 하는 이유는 아마도 '양곡 증산 13 · 4프로'나 '고속도로 건설'이 농꾼들의 삶과는 하등 관계가 없기 때문이리라.

    다음으로 공일 치기만 반복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하루를 그린 「장마」를 보자.

    '술이 얼근히 오르면 가마니짝 위에서 / 국수내기 나이롱뻥을 치고는 / 텅 빈 공사장엘 올라가 본다 / 물 구경 나온 아낙네들은 우릴 피해 / 녹슨 트럭터 뒤에 가 숨고 / 그 유월에 아들을 잃은 밥집 할머니가 / 넋을 잃고 앉아 비를 맞는 장마철 / 서형은 바람기 있는 여편네 걱정을 하고 / 박서방은 끝내 못 사준 딸년의 / 살이 비치는 그 양말 타령을 늘어 놓는다'
    윗 시행을 통해 시인은 건설 노동자들의 무료하고 신산스런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보인다. 그런데 이 시를 2000년인 오늘과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 그렇더라도 '가마니짝', '나이롱뻥', '살이 비치는 양말'같은 시어들만 바뀔 뿐 시의 분위기와 어조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시는 삶의 한 단편을 현실감있게 포착하고 있다.

    한편 농민들의 투쟁을 암시하는 「갈 길」에 이르면 마치 케테 콜비츠의 <직조공의 봉기> 연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녹슨 삽과 괭이를 들고 모였다. / 달빛이 환한 가마니 창고 뒷수풀 / 뉘우치고 그리고 다시 맹세하다가 / 어깨를 끼어 보고 비로소 갈길을 안다'
    는 시구는 <직조공 봉기> 연작중에서도 집회를 조직하기 위해 어두운 불빛 아래에 모여든 노동자들을 그린 <회의>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분위기 뿐만 아니라 그 속의 인물들을 스케치하는 방식 또한 매우 닮았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상징적인 시상인 '그'를 통해 시대가 염원했던 가치와 실천의 당위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그」는 김수영의 「눈」과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연상시킨다.

    '눈 오는 밤에 / 나를 찾아 온다. / 창밖에서 문을 때린다 / 무엇인가 / 말을 하려고 한다. // 꿈 속에서 / 다시 그를 본다. / 맨발로 눈 위에 서 있는 / 그를. / 그 발에서 / 피가 흐른다. // 안타까운 눈으로 / 나를 쳐다본다 / 내게 다가와서 손을 잡는다. / 입속에서 / 내 이름을 부른다. // 잠이 깨면 / 새벽 종이 운다. / 그 종소리 속에서 /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 일어나 / 창을 열어 본다. // 창 밖에 쌓인 눈을 본다. / 눈 위에 얼룩진 그의 / 피 자국을. 그 / 성난 눈초리를.'

    이 시에서 '그'는 김수영 시의 '눈'과 같은 존재이면서 보다 직접적으로는 김지하 시의 '민주주의'와 동일한 내포적 의미를 지니는 시상(詩想)이다. 또한 '그'의 부름을 듣는 '나'의 태도는 '눈'을 자각하는 시적 자아나 남 몰래 '민주주의'의 이름을 써보는 그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그」가 이 시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시대의 요구에 침묵할 수 없었던 시인의 내면적 갈등과 두려움을 의지적이고 선언적인 어조보다는 망설임과 고뇌에 찬 목소리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3행을 보면, 그 두려움과 갈등도 곧 사라질 것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시인은 한 인간에게 부여된 시대의 엄준한 명령을 통해 엄혹한 시대의 자화상을 실감나게 펼쳐 보인다. 바로 이 부분들이 지금까지 <농무>를 여전히 젊은 시집으로 만들어 온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최성혜(200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