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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다나베 세이코는 연애소설의 대가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서른 넘어 함박눈>, <아주 사적인 시간> 등 주로 여성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들을 써왔다. 다나베 세이코가 연애소설을 많이 쓰긴 했지만 소설 외에도 에세이를 정력적으로 썼고, <겐지 이야기>를 현대어로 풀어내는 등 고전문학 번역에서 평전 집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특히 장르 불문하고 남녀 습성에 대한 집요한 통찰과 폭넓은 지성을 유머러스한 문체로 승화하는 데 뛰어나다.
1928년생인 이 노년의 작가는 한창 젊을 때부터 "아포리즘 없는 연애소설은 김빠진 맥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소설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아포리즘 혹은 그에 버금가는 경구를 만들기 위해 기를 썼다고 한다. 왜냐하면 좋은 아포리즘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하고 웃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다나베 세이코가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 같은 책에 심취해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다나베 세이코는 <인생은 설렁설렁>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진한 수다를 늘어놓은 끝에 느낀 '상념'들을 아포리즘으로 표현한다. 결혼, 가정, 남녀관계, 일,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 늙는다는 것 등에 대해 자기만의 연륜으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절묘한 언어로 풀어낸다. 다나베 세이코 스타일의 '인생 철학'이랄까. <인생은 설렁설렁>은 그가 여든을 앞두고 집필한 글들로 채워진 만큼 인생에 대한 진솔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