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게 정말로 고민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영국에서도 싱글맘의 삶은 팍팍하다. 특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 않은 제스는 더욱 그렇다. 열일곱 살 때 낳은 딸이 있고, 별거 중인 현 남편이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도 제스가 키우고 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제스는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정말로 사랑스러워서 어느새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가사도우미와 바텐더로 일하는 제스의 삶은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면서 겨우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이지만, 그녀는 그 이상을 바라본 적이 없다.
그러나 첫째 탠지가 수학 영재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다. 탠지의 재능을 알아본 명문학교에서 장학금 입학을 권유하지만 학비 외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명문 사립에 보낼 돈이 없다. 제스는 탠지를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시켜 그 상금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고 한다. 이제 여정이 시작되고, 온갖 자잘한 사고들과 만남들이 이어질 것이다.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기회에 모든 것을 건 싱글맘의 여정은 자신의 현실을 확인하는 고통이면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자신의 독특한 긍정성을 다시금 발견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힘든 삶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아가려고 한다.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 따뜻한 격려도 얻을 수 있는 드라마로, 어쩐지 추워진 계절에 읽기에 더욱 좋을 듯하다. 마음부터 따뜻해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