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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표에 찍힌 숫자들이나 예전 같지 않은 회복력 앞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체력에 오르막이 있다면 반드시 내리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매일의 피로로 체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돈을 버는 능력에 대해서는 이러한 곡선의 법칙을 좀처럼 적용하려 하지 않는다. 소득이 일정한 궤도에 오르면 지금의 돈벌이가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곤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언젠가 마주할 소득 곡선의 꺾임에는 지독히 눈을 감는 것이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노동이 멈추는 날 내 삶을 지탱할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물어야 함에도 우리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선다. 그리고 가장 서늘한 질문 하나를 가슴 밑바닥에 묻어둔다. "내 삶을 완주하는 데 얼마의 돈이 필요하며, 지금 내 손에는 얼마가 남아 있는가."
목적지도 모른 채 무작정 더 많은 돈을 벌겠다고 달리는 저축과 투자는 불안만 키울 뿐이다. 정작 필요한 것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조급함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진짜 비용'을 아는 일이다. 살아가며 끊임없이 청구되는 '비용곡선'과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자산소득'이 교차하는 자리, 그 지점을 알아야 비로소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부의 목표가 명확해진다. 책은 맹목적으로 숫자를 늘리는 재테크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 손익분기점'을 직접 계산하고 지속 가능한 생애자산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건넨다. 누구나 언젠가는 돈 버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 필연의 날을 온전히 맞이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버는 기술이 아니라 나만의 인생 곡선을 직접 그려보는 일이다.
며칠 뒤로 다가온 건강검진을 생각하니 문득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진다. 결국 나만의 부의 곡선을 끝까지 그려나갈 진짜 밑천은 튼튼한 몸일 테니, 올해도 무탈하다는 결과표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설 수 있기를 가만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