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 보부아르, 메를로퐁티, 카뮈, 하이데거... 잘 안다고 말하기엔 민망하고 모른다고 하기엔 서운한 철학자의 이름들. 이 책은 실존주의 철학을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이미 10대 때부터 실존주의 철학에 푹 빠졌던 저자 세라 베이크웰은 실존주의 철학이 부흥했던 시대 속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를 엮어 보여줌으로써 이 이름들에 성큼 다가간다. 각 철학자가 쓴 원전만 읽어서는 알 수 없었던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불완전함, 어떤 삶의 태도와 관계 들은 이들의 철학을 이해하는 맥락이 되어 그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영웅처럼 추앙받았던 20세기에 비해 지금의 시대는 철학과 데면데면 지내지만 실존주의 철학의 핵심 개념들은 여전히 강한 끌림을 준다. 우리가 결정과 책임의 무한 굴레 속에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의 페이지마다 곱씹을 만한 생각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중고가 16만 원까지 치솟았던 바로 그 철학 책, 황정은 작가가 "수십 년 독서 생활 중 가장 반가운 복간 소식”이라는 말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