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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회, 대자연을 담은 원소의 드라마
이 책은 ‘시민 과학자’를 자처하며 반핵 운동에 헌신했던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님이 십대를 위해 쓴 ‘원소 이야기’이다. 저자는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물질인 원소에는 우주 탄생과 소멸의 드라마부터 인간이 초래한 다양한 비극까지 무한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단지 화학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식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담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려준다.
진자부로 선생은 원자핵공학자로 일하다가 그 위험성을 깨닫고 연구소를 나와 ‘원자력자료정보실’을 운영하는 등 반핵 활동에 헌신하여 대안 노벨상이라 불리는 ‘바른 생활상’을 받았다. 십대를 위해 쓴 이 책에서는 마치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말하듯 친절하게, 직관적이고 생생한 비유를 동원하여 원소를 설명해 준다. 빅뱅에서 양성자 상태로 수소가 나타났고 우주의 온도가 내려가 양성자와 전자가 손잡게 되자 최초의 원소 수소가 태어났으며, 원자가가 4로 다른 원소와 안정적으로 결합하여 수백만 화합물을 만들어 생명체에 이용되므로 탄소는 유기계의 왕이라는 식이다. 여름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에서 붉은색을 내는 원소가 스트론튬이고, 지상에서는 매우 희귀하지만 우주에서는 많아서 공룡이 멸종된 시기의 암석에 이리듐이 많이 검출된 것으로 소행성 충돌설이 증명되었다는 등 다소 낯선 원소들도 기억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또한 엠페도클레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라부아지에까지 원소의 개념이 발전해 온 역사와 활약한 화학자의 성공과 좌절 이야기, 원자의 구조와 전자의 궤도, 동소체와 클라크수 등 원소와 관련된 최신 이론에 대한 설명도 쉽고 알차다. 이타이이타이병과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지구 온난화 등 중대한 과제 앞에 과학이 자연과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매우 중요하고 절박하게 다가온다. 십대와 성인을 위한 새로운 과학 교양 ‘너머학교 과학교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