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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석연화가 경.기.문.학驚.記.文.學 시리즈로 신작을 내놓았다. 《장난》은 동명의 소설과 ‘매트리스’ 두 편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표제작 〈장난〉의 가족은 안락한 집, 노후를 위한 저축, 물려받을 상당한 유산까지 있는 중산층이다. 부부 사이도 나쁘지 않고, 외모부터 부부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아들은 영리한 데다 반듯하기까지 하다. 공부든, 악기든, 운동이든 별 어려움 없이 평균 이상을 해낼뿐더러 인사성이 밝고 공손해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겉보기로는 아무 부족함 없는 이 가정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은 어느 날 걸려온 아들 준수 담임선생의 전화 한 통. 누구보다 똑똑하고 예의 바르다고 믿어온 준수가 장래희망을 좀비라고 적은 적이 있을뿐더러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동영상을 보며 “지갑이나 반지 같은 귀중품만 빼내고는 가라앉도록 놔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소리를 친구들과 웃으면서 했다는 것이다. 여전히 성적도 좋고 학교생활도 성실하게 잘하고 있다는 첨언은 아이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의심을 오히려 가중시킨다. 그러나 은호와 영선 부부는 이러한 의심을 노골화하거나 진지하게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는 대신 즉흥극을 벌이기로 한다.

    〈매트리스〉에서는, 십 년도 넘게 연락하지 않던 중학교 동창생이 어느 날 문득 전화를 걸어와 매트리스를 같이 옮겨달라고 한다. 뜬금없는 부탁인데도 전화를 받은 친구는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에게 면회 가는 대신 초여름에 양복을 입은 채 매트리스를 옮겨주러 간다. 전화를 걸어온 친구도 검은 양복을 입고 나왔다. 여름에 양복을 차려입은 두 친구가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를 함께 들고 동네를 계속 돌기만 한다. 더운데 에어컨도 없는 밥집에서 뜨거운 육개장을 먹는다. 여우비가 내리고. 매트리스는 점점 얼룩이 지고 더러워진다. 부조리극 같은 여름 한낮의 풍경이다. 게다가 두 친구는 원래 이름까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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