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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림녹화사업’의 산 증인인 윤재건 시인은 공직 생활을 마치고 70대에 들어서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앞서 낸 3권의 시집도 그렇거니와 이번 시집도 나무에 대한 시가 절반에 달한다. 시에는 ‘나무를 사랑하자’는 식의 구호가 아니라 당신이 심었던 나무, 돌보았던 나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난다. 시집은 제2부에 이르러 이 땅의 노인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고령화 사회, 핵가족 시대의 비애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아마도 이 시집을 읽는 모든 독자가 공감할 내용일 것이다. 시집은 후반부에 가서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느낌을 종종 다룬다. 또한 시인이 직접 경험한 역사적 사건을 시화(詩化)하기도 하고, 당대의 비극적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세상을 향한 이런 전방위적 관심을 보면 시인의 촉수는 나이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시의 농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한탄하지만, 이는 겸양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