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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발기(發記) 가운데 왕실에 진상하는 물품의 내역을 기록한 진상발기 80종과 왕실에서 물품을 반사하는 내용의 반사발기 49종, 총 129종을 선별하여 수록하였다. 발기는 본래 표기 ‘?긔(件記)’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물품 등의 명칭과 수량을 낱낱이 열거한 기록물을 가리킨다. 주로 각종 물품을 제작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작성하는 기록물로서 실제 물품의 내역을 확인하고 그 내역을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다. 발기의 내용은 분류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왕실에 올리는 진상 물품과 왕실에서 반사하는 물품의 내역이다. 진상 및 반사 물품에 관한 발기는, 물품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해당 물품을 주고받는 주체와 방식에 주목하여 분류하였기 때문에 그 작성 배경을 일정한 맥락 속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작성 시기는 대체로 1880년 이후부터 1910년대에 이르러 고·순종 대의 격변기에 해당한다. 당시 왕실은 갑오개혁, 을미사변, 아관파천, 대한제국 성립 등으로 근간이 흔들리던 시절이라 위호(位號)를 비롯한 각종 제도적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러므로 발기에 기록된 진상 및 반사 행태 또한 조선 왕실의 전례(典禮)로 보기는 어렵다. 이 책에 수록된 진상단자 및 발기, 반사발기는, 조선 왕실의 물품이 진상 혹은 반사되는 시기를 비롯하여 주체, 대상 물품 등 당시 관행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이들 자료는 단일 정보를 담고 있는 개별 자료의 특성상 진상 및 반사에 관한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연구에는 제한이 있지만, 구체적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서 연구 가치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