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침없이 버리는 힘. 요리책 속 레시피를 따라해보겠다며 구매했다가 몇 번 쓰지도 않은 향신료, 무거워서 손이 가지 않는 목걸이나 펜던트, 홈쇼핑을 보고 혹해서 구매한 주방용품, 피부톤에 맞는 제품을 찾겠다며 싼 맛에 구매한 화장품, 두피 마사지를 해보겠다고 구매한 빗, 지금 놓치면 다시 입고되지 않을까봐 구매한 책… 트럭까지 불러 정리했지만 아직까지 곳곳에 물건들이 잔뜩 숨어 있다. 범위를 정한 뒤 눈에 들어오는 모든 물건을 꼼꼼히 점검해가며 무레 요코는 팬티와 브래지어 개수까지 나열할 정도로 가감없이 자신의 현실을 공개한다.
고령자는 임대 주택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하니 가급적 지금 집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월세 탓에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좁은 집으로 이사해야만 하는 상황. 천천히 그날을 대비하고자 의류, 구두, 가방부터 주방용품, 가구 등을 간편함, 무게, 사용감, 대체 가능성이라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하나씩 정리해간다. ‘더이상 버릴 게 없어’ 하고 단언할 수 있는, 깔끔하고 산뜻한 생활을 위한 마지막 발걸음, 그 한 걸음이 『나이듦과 수납』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