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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고타로의 장편소설 <러시 라이프>가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2006년 국내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의 <러시 라이프>는 일본에서 2002년 발행된 최초의 단행본이 아니라 2005년에 작가가 좀 더 다듬어 보완한 문고본으로서 한층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평단과 독자들의 극찬을 받은, 이사카 고타로의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준 작품이다.
연쇄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난 센다이에 흉흉한 괴담이 떠돈다. 시체가 절로 토막 났다가 다시 들러붙어 시내를 활보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센다이 역을 오가는 다섯 명의 범상치 않은 인물인 신인 화가 시나코와 좀도둑 구로사와, 화가 지망생 가와라자키, 정신과 의사 교코, 실직자 도요다가 있다.
이 문제적 인간들의 별난 일상은 불안과 냉소, 비관이라는 어두운 내면을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엎치락뒤치락하며 위태롭게 이어 나가는 그들의 모험 활극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한 가닥의 희망이다. 어떤 이의 풍요롭기만 한 '어제'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다른 이의 비루한 '오늘'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 다른 이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내일'로서 그렇게 희망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