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평생학습의 장
'유럽(Europe)'이라는 지명은 그리스 신화의 '에우로페(Europa)'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우로페'는 '페니키아'의 아름다운 공주를 일컫는다. 그녀는 하얀 황소로 변신한 제우스(Zeus)에게 납치되어 '크레타섬'에서 '미노스'를 낳았다. '미노스'는 성장하여 '크레타섬'의 왕이 되어 '크레타문명'의 번영을 이룬다. '크레타문명' 이후 '미케네문명'을 일으킨 것은 '페르세우스'라고 전해진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영웅으로 실존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스 신화 속의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트로이'도 '하인리히 슐리만' 등에 의해 그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등에서 나온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는 로마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다. 로마는 초대 왕인 '로물루스'에 의해 기원전 753년에 건국되었다. 그러나 로물루스는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등장하는 전설의 인물이다. 어쨌거나 '로마'의 명칭은 로물루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Seiren)'도 지중해의 작은 바위섬에 살았다는 주장도 있다. '세이렌'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마력을 지닌 '바다의 요정'으로 등장한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해서 배를 난파시키는 '반인 반어'로 묘사된다. 오늘날 '세이렌'은 '경보', '신호'를 뜻하는 영어 '사이렌(Siren)'의 어원이 되고 있다. 또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로고도 '세이렌'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이렇듯 현대인들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속에 얽혀서 살고 있다. 유럽의 역사에 등장하는 신화가 어떻게 인간의 삶 속에 받아들여졌는지는 필자의 역량을 넘어선다. 따라서 신화와 역사와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필자의 지도교수였던 '김신일' 교수는 그의 저서 '학습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것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여행은 70살에 접어든 필자에게 훌륭한 평생학습의 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행, 그리고 기록,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날개짓
프랑스 출신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여행에 관한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보다는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괴테도 '이탈리아 기행'에서 로마 여행에서의 삶을 '제2의 탄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두 예술가의 주장은 여행이 인간의 의식을 일깨워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눈을 가지려면 먼저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필자도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편견과 고정관념의 안경을 과감히 벗어 던진 결과다. 여행의 매 순간이 새로움을 깨우치는 과정이었다. 알에서 막 깨어난 새끼 새처럼 신세계를 만난 것만 같은 자유와 환희, 그야말로 여행이 필자를 통렬히 일깨운 것이다.
그 결과 “서유럽 여행길에서 만난 제국(帝國)의 흔적들”이라는 여행 후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여행과 여행을 통한 배움의 짜릿함을 기록으로 남기는 건 내 삶의 새로운 도전이자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날개짓이었다. 여행은 흥미진진하다. 도전하는 인생 또한 그렇다. 인생도 여행도 미지의 항해, 때론 고단하고 예측불허이지만 그래서 더 경이롭지 않은가!
어느 날 한 서점에서 여행 후기 책자 한 권을 구매했다. '이준명' 작가의 “여행은 언제나 용기의 문제”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여행은 내 삶의 인도자”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작가나 교육자들이 남긴 값진 명언들을 되뇌면서 여행이 필자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 주길 기대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