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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필 (지은이)도화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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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여수의 추억 (김용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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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장편소설 『연해주』로 널리 알려진 김용필 작가의 신작 장편으로 여·순 사건과 그 후손의 지금을 형상화하고 있다.
    김용필 작가는 70년 전 여·순 사건을 현재로 소환하면서 그 사건의 장본인으로 조국을 떠나 무국적으로 떠돌던 박동근 시인이나, 그 후손들을 고향으로 불러 모은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고향을 찾은 환상도 잠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그 시대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 김선후 소설가, 박철 형사, 건축학 박사 수잔 벨리, 바다목장 사장 하인수, 보석 밀매상 리만 데이비드, 빨치산 여전사 이수임, 김경섭 해양경찰, 김동근 대조산업 회장, 박동근 망명시인, 홍콩의 밀수왕 장동원 등을 통해 여·순 사건의 실체와 그 후손들 사이에 얽힌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고도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김용필 작가가 『여수의 추억追憶』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시대와 역사 그리고 이념의 희생양이 되어 총부리를 겨누고 싸운 사람들과 그 후손들이 진실로 화해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넘어야 할 것은 마음의 경계라는 것이다. 마음의 경계는 아직도 우리를 그 이념의 헛된 전장 속으로 등 떠밀고, 내 신념만이 절대화하는 태도를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가해지는 시선의 폭력 속에서도 진정 자유롭지 못하다. 김용필 작가는 이처럼 무엇이든 절대화하려는 닫힌 세계관에서 우리가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소설로 입증하고 있다.
    소설 『여수의 추억追憶』은 우리 마음속에 지닌 마음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그 사건을 끊임없이 환기하면서도, 모두의 연대를 위한 세계시민의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소설의 배경을 세계인들이 모여든 여수 엑스포로 상정했으리라. 세계시민 감각이란 것은 인간의 고립과 마음의 간극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경계를 넘어서 타인에 대한 깊이 있는 관심과 이해를 가지는 것이고, 분단의 이념이나 사상의 희생양으로 내몰린 사람들에 대한 관용적 태도를 내면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여수의 추억追憶』은 이념이 만든 사건을 성숙하게 바라보는 감수성의 감각을 키우는 것이 분단의 아픔과 그 분단이 야기한 사건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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