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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3: 통일 (통일 EINH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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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 ‘자유’ 개념을 통해
    ‘통일’의 역사적 의미 변화를 추적하다

    독일의 역사를 통해 ‘통일’ 개념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살피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에 실린 단어들이 넓게 보아 유럽 전체를 배경 삼아 설명되기는 하지만, 실은 독일어권의 맥락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통일Einheit’이라는 단어의 경우라면, 근대 이후 두 차례의 통일을 힘겹게 이루어낸 독일의 지난 역사와 더욱 깊이 연관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첫 번째 통일은 1871년의 일로, 신흥 군주국가 프로이센의 주도 하에 오랜 정치적 분열의 시대가 끝나고 근대적 국민국가가 수립된다. 두 번째 통일이 바로 첫 번째보다 훨씬 더 유명한 동독과 서독의 ‘재통합’이다. 이 역사적인 사건은 냉전시대의 견고한 상징과도 같았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함께 이를 지켜보던 동시대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다.

    ‘통일’과 ‘연방’의 밀접한 관계
    근대 이후 역사에서 두 번의 통일을 성취한 국가답게, ‘통일’은 독일인들에게 그래서 늘 뜨거운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였다. 상반되는 의미와 감정들이 이 단어의 역사 속에 켜켜이 쌓여 있다는 점은 여러 루트로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통일’은 독일어에서 ‘연방Bund’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작은 소국들로 나뉘어졌던 시대, ‘연방’은 ‘통일’로 가는 도정을 곧장 떠올리게 했고, 실은 상당 기간 동안 ‘통일’과 거의 동의어로 쓰였던 듯하다.
    그러나 군소 국가들이 그저 느슨하게 모인 ‘연방’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혁명으로 거듭난 프랑스처럼 중앙집권적인 ‘통일’을 꿈꾸는 정치 세력들에게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이때 ‘연방’은 ‘통일’을 방해하거나 오히려 상반되는 대조적 개념으로 통용되었기 때문이다. 동일한 단어가 이처럼 정반대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은 강력한 통일 국가를 바라보는 독일인들의 시각이 희망과 두려움으로 팽팽하게 대립되어왔던 사정을 말해준다.

    ‘통일’과 ‘자유’, 대척적인 개념이 아닌 유사성이 강한 개념
    ‘연방’뿐만 아니라 ‘자유’ 역시 ‘통일’과의 관계 속에서 유사한 궤도를 걸어왔다는 설명도 흥미롭다. 중앙집권적 통일국가가 소국의 자유를 앗아가는 사태를 염려하는 입장에서라면, ‘통일’과 ‘자유’는 상반된 개념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민족자결이라는 근대적 원칙 위에 통일된 국가가 누리게 될 더 많은 자유를, 보다 더 자주 상상했던 이들에게 ‘통일’과 ‘자유’는 결코 대척적인 대념이 아니었다. 오히려 두 단어는 친족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유사성이 훨씬 강한 개념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통일》 항목 사전은 한국인들이 좀 더 기대를 가지고 살펴보게 될 두 번째 통일의 시대까지는 서술하고 있지 않으며, 1871년에서 논의를 끝내고 있다는 점이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주로 근대 초기, 국민국가 성립기를 다루고 있는 사정과도 연관이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지 않은 통일에 대해 19세기의 독일인들이 품었던 상반된 기대지평과 다양한 정념들까지도 꼼꼼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사전은 지금ㆍ여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도 의미 있는 선례와 참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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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반양장본
    • 112쪽
    • 145*214mm
    • 146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