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장편소설『달에 잠기다』제1권. 그와 맞닥뜨린 순간 수상관에 지진이 난 듯 온몸이 떨려 왔다. 5년 전, 아무도 들지 않는 수림관에 불현듯 등장해 손짓 하나로 물을 춤추게 만들어 내게 환희를 선사해 준 그 사람. 하지만 감히 넘볼 수 없었기에 거짓 연인을 내세워 단념해야만 했다. 그러니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고자 그를 찾게 된 이 현실이 괴로워도 그대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또다시 연심을 감출 것이다. “이 결혼, 난 해요.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사랑을 간직하고자 거짓을 말했던 한 여인과 그녀를 수호하고자 진실을 원했던 한 사내의 애절한 비망록. 그 안에는 애처로운 그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