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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보이지 않는, 그러나 ‘있는’ 내재적 힘으로
저 말하지 못하는 언어들은 시가 된다
복간reissue, 반복répétition, 부활résurrection을 함축하는 문학과지성 시인선 R의 스무번째 시집은 황지우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이다. 1985년 출간된 뒤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집이 40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을 가로질러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온다.
이 길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이 길은 외로운가.
위험한가.
내 발목을 거는 세찬 물살, 이제 시가 나의 운명이라고
말해야 하나.
내가 던지는 이 고통스러운 돌이 너무 깊은 데 들어가
발 디딜 곳이 없지나 않을지.
-1985년 ‘시인의 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