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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그 두 중심(나와 그대)을 잇는 그리움을 주조음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 궤도는 일직선이 아니라 꼬불꼬불하다. 방황이 길수록 그리움의 넓이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1부가 공(空)의 언어로 적힌 것도 그리움이란 게 본래 없는 대상을 품고 있기 때문이며, 2부가 여행시편의 형식을 띤 것도 그것의 강역이 방황하는 자를 척도로 삼았기 때문이다. 3부는 상처와 흉터 사이에서 적혔고(그리움이 그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4부는 처음부터 네가 도처에 있다고 선언한다. 그 길을 모두 주파하고 나서야 우리는 깨닫는다. 도처에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곳에도 없는 것이다. 아무 곳에도 없으므로 내 그리움은 실체를 얻지 못할 것이다. 실체를 얻을 수 없으므로 그리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4부를 읽고 나면 우리는 다시 1부로 돌아온다. 시인이 공들여 잇대어놓은 이 원환(圓環)은 슬프고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