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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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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버블이 지구로 오고 있다.
    인간에게 돋아난 가시만이 지구 멸망을 구할 수 있다.
    기이한 상상이 던지는, 마음에 콕 박힌 가시 같은 질문!

    남유하 작가는 대규모 세계관보다는 서사의 밀도와 정제된 문체에 강점을 가지고, SF라는 장르의 상상력으로 현실의 불편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춰 왔다. 「국립존엄보장센터」에서 존엄사를 제도화한 사회를, 「나무가 된 아이」에서 교실 폭력이 빚어낸 환상적 변이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에서는 가시가 돋아난 존재의 외로움과 지독한 고립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작가 고유의 담담하고 조용한 문장이 끝나면, 독자는 콕 박혀 빠지지 않는 가시 같은 질문을 마주한다. “당신이 가시 인간이라면, 지구를 구하시겠습니까?” 낯선 바이러스와 지구 멸망이 나오는 서늘한 재난의 중심에는 마음이 부서진 사람이 있다. 섬세한 사랑과 연대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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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내일이 있다고 믿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설렘을 갖는 날, 크리스마스이브. 선물은 고사하고 갑자기 손목뼈에 가시가 돋아났다. 뾰루지인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예준과 달리 윤서의 몸에는 가시가 많이 생겨난다. 예준과 윤서는 소꿉친구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가시가 돋아난 걸 계기로 고1이 돼서야 서로 대화를 나눈다. 둘이 대화를 나누지 않은 그 시간 동안, 예준의 부모는 이혼해 엄마가 집을 떠났고, 윤서의 엄마는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홀로 지낸다. 비슷하게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낀 둘에게 모순되게도 가시가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외계인이 지구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블랙 버블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인간에게 난 가시만이 버블을 터트릴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곤 지구를 구할 것인지 지구를 구하지 않을 것인지 묻는다.

    갑자기 몸에서 돋아난 가시. 가시가 온몸을 뒤덮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만 나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아마도 외로움의 차이일 거라고 예준은 생각한다. 지구를 구할 기회가 생긴다면 지구를 구할 것인가? 망설임 없이 '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구를 살리든 살리지 못하든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만다. 이런 불안정 속에서 "내가 가시 인간이 된다고 버블이 전부 제거되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큼 공동이 많아지고 위험이 커지잖아?"라고 말하는 윤서는 이 자체로 의미 있는 소멸이라 말한다. 작가가 설계한 이런 불편한 선택에 따른 딜레마의 끝은 결국 선함과 인류애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치닫는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남유하 작가가 그려내는 판타지 세계만큼은 깊고도 광활하다. 이제 이 책을 읽은 당신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고민한 순간 변화는 일어난다.
    - 청소년 MD 임이지 (2025.07.29)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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