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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레파>, <이브라힘 씨와 코란의 꽃>,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노아의 아이> 그리고 이어지는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짧지만 거대한 이야기. 잘 짜인 한 편의 철학 콩트처럼 읽어도 좋을 소설. 삶의 밝은 측면을 비추는 아포리즘과도 같은 이야기. 유년기의 방황과 영적 모험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이 소설은 우리를 선불교의 오묘한 세계로 이끌어간다.
거칠고 반항적인 15세 소년 준, 가족을 등진 채 올라온 도쿄의 길거리를 무작정 떠돌아다닌다. 보잘것없는 말라깽이인 자신에게서 '떡대'의 존재를 간파한 스승 쇼민주와의 만남, 그것은 소년을 스모라는 가장 신비스런 무예의 세계로 인도하고 이제 그로부터 힘과 지혜, 자신과의 화해라는 놀라운 경지를 향한 준의 힘겨운 도정이 시작된다.
고통과 폭력뿐인 이 삶에서 과연 어떻게 선禪의 드높은 경지를 거머쥘 수 있을까? 도통 살이 찌지 않는데 어떻게 스모선수가 될 수 있겠는가? 작가 슈미트는 진실을 위해 박식함이나 미학적인 탐구를 버리고 우화의 힘을 빌리면서 여백을 살리는 어조와 공기처럼 가벼운 문체, 놀라울 만큼의 간결함으로 그의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