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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개념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라틴 아메리카 미술을 정치, 사회, 문화, 인종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접근하여 그들의 미술경향을 포괄적이면서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라틴 아메리카에 속한 각국은 식민지 지배에서 비롯된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빈곤, 인종적 문제와 인디헤니스모(수 세기 동안 식민지배를 받아 잃어버린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우수했던 문화의 부흥을 꾀하는 사상) 등과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미국이나 유럽의 미술경향을 받아들이는 것이 각국마다 달랐고 시기도 매우 다르다.
특히 1900년경부터 문화적, 정치적 동질성을 회복하려는 '인디헤니스모' 운동은 라틴 아메리카 문명도 그 자체로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해주어 각국의 미술에 커다란 방향전환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결과 각국은 유럽의 미술경향을 능동적, 주체적, 개별적으로 수용하여 독특한 라틴 아메리카 미술을 형성한다.
하지만 라틴 아메리카 미술은 멕시코의 벽화 운동을 제외하고는 각국마다 체계적 미술운동으로 다루기에는 미흡하고 너무 개인적이기 때문에, 지은이는 유사한 성향을 가진 화가들을 개별적으로 언급하면서 모더니즘, 추상주의, 표현주의, 사실주의, 팝 아트, 초현실주의 등이 어떻게 수용되고 발전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서는 아닐지언정 라틴 아메리카의 미술 경향을 알려 주는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살펴본 라틴 아메리카는 순수하게 지리학상으로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를 서술하였다. 라틴 아메리카는 카리브 해의 쿠바와 도미니카 공화국을 포함한 북부와 중부, 남부 지방의 스페인 어권과 브라질의 포르투갈 어권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몇몇 나라들, 즉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프랑스 문화권에 속하는 아이티, 카리브 해의 영어권 섬들, 기아나와 온두라스처럼 남미대륙의 조그만 영어권, 20세기 이래 미국에 속해 그들의 미술을 미국과 구체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푸에르토리코에 대해서는 생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