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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을 빼앗긴 민중들에게 이 젊은 목숨을 바칠 기회를 주셔서 영광입니다!
실천문학의 역사인물찾기 시리즈의 30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김병곤 평전』에서는 70~80년대 격변기의 한국 사회에서 인간의 대한 온연한 사랑을 바탕으로 온몸으로 맞서 싸웠던 김병곤을 소개한다. 이 책은 김해에서 태어난 김병곤의 생애와 여섯 번의 구속을 겪으면서 이루어진 그의 투쟁의 시간, 그리고 생명에 대한 가치를 새삼 발견했던 투병의 시기까지 그의 전 생애를 전하고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광주대단지(성남)에서 마주한 도시빈민의 실상을 보면서 민중에게 쓸모있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던 그는 73년 최초의 반유신시위에서, 민청학련, 민청련 등의 활동을 통해서, 동일방직 사건, 구로구청 사건 등에서 항상 민중과 함께 했다. 민중을 위해 언제나 앞장 섰지만 민중이 운동의 주체임을, 그리고 민중 없이는 운동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그는 결코 잊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영원한 운동가’이자 ‘한 인간’으로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전언과 김병곤이 썼던 글들을 통해 사회의 격변에 휩쓸리지 않았던 담대하고 의연했던 그의 모습을 담았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영광입니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민청학련 관련자 공판 최후진술에서 담담한 어조로 ‘삶의 길을 빼앗긴 민중들에게 자신의 몸을 바칠 수 있어 영광’이라 말했던 김병곤. 그와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김병곤은 탁월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본질로 남아 있다. 민중이 부당한 일을 당하는 걸 보고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자신만의 굳은 심지로 묵묵히 남들보다 먼저 투쟁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끊임없이 운동의 구체성, 현장성에 충실하려 노력했으며, 삶의 기쁨과 운동의 유의미함을 일치시켰다. 그가 지닌 탁월한 능력보다 사람을 어떠한 대상이 아닌 사람 자체로 바라보던 그의 지극한 마음이 김병곤을 운동권으로 이끌었고, 그를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김병곤’이라는 사람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였다. 한국 현대사에서 봄이 왔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이제야 우리는 그 봄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있다. 그 수많은 겨울의 시간을 이기고자 온몸으로 싸워냈던 민중이 있었고, 가장 혹독했던 겨울의 한가운데에 김병곤이 있었다. 김병곤은 시대의 혹독함 속에서도 ‘자신의 세계관으로 통일하여 실천하는 삶’을 보여주었다. 그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은 이 책을 통해 더욱 찬란하게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