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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입성기도 아니고 영재를 만드는 지침서도 아니다. 서점가 베스트셀러 코너를 휩쓸고 있는 국내 명문대나 외국의 이름난 대학교에 입학한 사람들의 공부법과는 거리가 멀다. 이 시대 맹모들의 앞서간 자녀 교육서와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이 책은 한글을 떼지 못한 아이 때문에, 구구단을 외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영어를 모르는 아이 때문에, 아무리 비교해봐도 옆집 아이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 아이 때문에 잠시라도 행복을 잃은 엄마들에게 보내는 하나의 응원가다. 자신이 겪은 일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면 함께 나누고 싶은, '꼴찌 엄마의 으뜸 행복 이야기'다.
이 책은 또한 전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 운동을 누구보다도 먼저 실천한 평범한 주부의 신념과 열정에 대한 이야기다. 앉은뱅이책상 한번 가져보지 못한 경험과 천신만고 끝에 텔레비전을 치운 신념 뒤에 불현듯 떠오른 생각으로 '거실을 책방처럼' 만든 가족 이야기. 그로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예상치 못했던 변화와 가족의 회복은 ‘거실을 서재로’ 운동이 가고자 하는 최상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육아에 대한 뼈저린 자기반성이기도 하다. 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을 달고 그 달콤함에 홀려 그림 같은 미래를 그리면서 내 뜻대로 무조건 끌고 가다 아이가 아프고 난 뒤에야 비로소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 저자.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해 잘해보려고 시도했던 노력이 오히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견디기 어려운 자책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인 뒤부터 보여준 저자의 용기는 '양육에 있어 실수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릴 때 심사숙고하고, 실패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자세'라는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