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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망작들 3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 -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 검색 | 망작들 3
  • 임희윤 (지은이),방상호 (그림)꿈꾼문고201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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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망작들 3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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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 큐레이터를 탑재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대
    아직도 음반에 빠져 있는 바보들을 위한 뜨겁고 유쾌발랄한 고별사!

    의뭉스러운 편집자가 보내는 엉큼한 퇴짜 편지들을 통해 인간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만든 세계문학사의 걸작들을 기발하게 오마주한 『망작들: 당신의 작품을 출간할 수 없는 이유』가 ‘음악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음반 유통사 또는 제작사의 담당자가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를 줄줄이 읊어댄다.
    이제는 문자 인식을 넘어 음성 대화까지 가능한 인공지능이 활약하는 스마트 시대에 쉽고 빠르고 화려한 최신 콘텐츠에 밀려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비단 (종이)책만이 아니다. 책보다 앞서 뉴미디어에 속절없이 자리를 내주고 밀려난 것이 바로 음반이다. 복고-아날로그 유행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도 보이지만 어디 예전의 영화에 비하랴.
    『망작들 3: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는 그래서 그 자체로 난센스인지도 모른다. 음반을 만들지 않는, 음반을 찾지 않는, 음반을 사지 않는, 음반을 틀지 않는 시대에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라니. 하지만 너무 뻔뻔한 난센스라 도리어 어디 뭐라 하는지 한번 들어나 보자 싶다.

    무엇보다, 임의 재생과 무한 추천의 시대에 아직도 음반을 만드는 바보들에게 바친다. 무한 추천과 임의 재생의 시대에 아직도 음반을 사는 바보들에게 바친다. 이제 성가신 날들에 작별을 고하고 편리한 스트리밍의 천국에 오래 사시길 바란다. 9쪽 / ‘아직도 음반을 사는 바보들에게’

    저자는 아직도 음반을 만들고 사는 바보들에게 사뭇 경건한 헌사를 보낸다. 그러고는 그들이 아마도 애지중지할, 어쩌면 차마 비닐 포장마저 뜯지 못한 채 고이 보관하고 있을 음반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낼 수 없는 음반’이라며 퇴짜를 놓는다. 퇴짜 맞는 음반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시대(1960~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지역(미국,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북유럽 등등), 장르(록, 메탈, 재즈, 팝, 일렉트로닉, 힙합, 가요 등등) 불문이다. 이유도 다양하다. 팀명, 제목, 작곡 스타일, 음반 콘셉트, 가사, 형식, 길이, 커버 이미지, 녹음 환경, 심지어 뮤지션에 대한 질투까지, 현실적이거나 정서적이거나 윤리적인 온갖 이유를 들어 음반 제작 또는 유통을 거부한다. 어쨌거나 결국은 돈이 안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언어예요. (…) 당신이 만들어낸 뜻도 없는 언어라고요? 언어를 만들려면 J. R. R. 톨킨 씨께 먼저 여쭙고 오세요. 뜻이 없는 언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이 말입니다. 특히나 돈을 벌어야 하는 저 같은 사람한테는요. (콘서트에서 따라 부를 만한 가사는 언제 나오나요.) 113~114쪽 / Sigur R?s

    해피엔딩, 해피엔딩, 해피엔딩!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32쪽 / The Antlers

    문제는 커버입니다. 이건, 너무하잖아요. 122쪽 / Kanye West

    일단 정치색 쫙 빼고, 열심히 운동하자, 이런 분위기로 갑시다. 이거 완전 아드레날린 메이커잖아요. 전국 피트니스 센터에 밀어보자고요. 117쪽 / Rage Against the Machine

    일견 속물적으로 보이는 퇴짜 편지들 옆에는 음반 표지나 멤버 사진을 절묘하게 변형한 일러스트가 한 장씩 붙어 있다. 이 재치와 유머가 가득한 일러스트들은 거절 이유를 직선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퍼즐처럼 은근히 비틀어놓기도 하면서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또 하나의 텍스트로서 그 나름의 설득력을 발휘한다. 어쨌거나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그래도 음반은 돈다, 빙글빙글

    이쯤 되면 눈치챘을 만도 하다. 『망작들 3』에 등장하는 음반들은 이미 검증된 명반, 또는 적어도 명반으로 길이 남을 가능성이 높은 음반이며, ‘당신이 음반을 낼 수 없는 이유’는 아직도 음반을 내고 사야 하는 이유의 반어라는 것을.

    이 앨범들은 결코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편지에 쓸 신비롭고 바보 같은 거절의 이유들 때문만은 아니다. 나 같은 바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다. 손에 때를 묻히며 레코드를 고르고, 1번 곡부터 3번 곡까지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에 열광하며 청춘을 허비한 사람 말이다. (…) 그러나 때로는 앨범을 플레이어에 넣으라. 계속해 돌리라. 볼륨을 시계방향으로. 스피커 폭발 직전까지. 8~9쪽 / ‘아직도 음반을 사는 바보들에게’

    음반은 돈다. 레코드판도, 시디도, (도는 방식은 다르지만) 카세트테이프도. 돌지 않아도 재생되어 나오는 음악과는 다르다. 어떤 수준, 다시 말해 우월함이나 고급함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다른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음반을 고르고 사고 틀고 듣는 경험, 그리고 그 경험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음반의 의미다. 『망작들 3』는 음반의 의미를 ‘힙’하게 다시 써보려는 시도이자 같이 써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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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반양장본
    • 148쪽
    • 135*180mm
    • 210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