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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트랜스크리틱 (칸트와 마르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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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 저작을 새로운 번역으로 읽는다

    칸트로 마르크스를 읽고 마르크스로 칸트를 읽는다
    이동하는 비평(트랜스크리틱)을 통해 사회주의의 윤리적=경제적 기초를 해명하고 자본=네이션=스테이트를 넘어선 사회로의 실천을 구상한다!

    이번 비고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는 『트랜스크리틱-칸트와 마르크스』(2001)는 사상가 가라타니 고진의 출발을 알리는 책이다. 이후 『세계사의 구조』(비고에서 근간), 『힘과 교환양식』(비고)으로 이어지는 삼부작은 그의 수많은 저서 가운데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소위 〈3대 주저〉라 할 수 있다. 그가 최근 비서구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받은 베르그루엔상(철학계의 노벨상)도 바로 이 삼부작에 주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입구라 할 수 있는 『트랜스크리틱』의 경우, 유명세만큼 제대로 읽히지 못한 불운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된 시기는 ‘근대문학의 종언’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평단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그는 한국에서 주로 ‘문학평론가’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에 그의 사상적 작업은 진지하여 논의될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그런데 마지막 권인 『힘과 교환양식』까지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오늘날, 그 시작인 『트랜스크리틱』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독자들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이 삼부작은 서로 묘한 긴장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즉 서론-본론-결론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트랜스크리틱』을 읽고 『힘과 교환양식』을 읽으면 전혀 다르게 읽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저자는 이 책을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독자들을 위해 썼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 이 책은 문예지에 소설과 나란히 연재되었다. 따라서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누구든 칸트로 마르크스를 읽고 마르크스로 칸트를 읽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은 일찍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칸트나 마르크스는 독일어를 아는 전공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엄숙한 텍스트로, 일반독자에게 허용된 것이란 그들이 해설한 입문서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랜스크리틱』은 우리로 하여금 칸트와 마르크스의 사상이 가진 가능성과 정면에서 마주하게 한다. 이런 희유의 경험을 하게 만드는 책은 아마 『트랜스크리틱』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새번역은 이런 점에 유의하여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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