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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길 강요당하는 죽음들을 불러내다!
이스라엘의 국민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다비드 그로스만의 소설 『시간 밖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왔으며 이스라엘 정부의 극단적인 대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쉼 없이 내온 평화운동가이기도 한 저자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슬픔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해낸 작품이다.
자식의 때 이른 죽음으로 삶이 뿌리 뽑힌 부모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음식 냄새가 따뜻하게 배어 있는 부엌에서 시작된다. 식탁 앞에서 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부부. 갑자기 남자가 접시를 불쑥 밀어내며 일어선다.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불쑥, 죽은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말한다. 여자의 간곡한 만류에도 남자는 아이가 있는 그곳으로 가겠다고 집을 나선다.
광대한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공작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 외에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전혀 알 수 없는 이 마을에는 어째서인지 이 부부 외에도 자식을 일찍 떠나보낸 부모들이 많다. 자식의 죽음 앞에 못 박힌 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다 함께, 원 없이 슬퍼하고 원 없이 분노하고 원 없이 미안해하는 데서 위로와 희망의 길을 모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