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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치껏 알아서 하라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웠었다. 눈치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하게 말해주면 협상이라도 해보련만, 말없이 미움을 받으면 난처했다.
그런데 이상한 게 눈치 없는 내게 책 속의 행간은 또 왜 이렇게 잘 읽히는지. 때로 시 읽기를 하고서 저자에게 ‘제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아요’란 말씀을 들으면 조심스러워진다. 남의 마음을 이렇게 깊이 들여다봐도 되는 건가 미안해서다.
그런데 그뿐인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이 읽히고 있는가.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되고 보니 오히려 우리는 낱낱이 들키고 있다. 숨을 곳이 아무 데도 없다. 시 「읽었구나!」는 코로나 이전 시기에 쓴 시이지만, 그때부터 벌써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읽고 있는 수많은 눈과 우리를 불러대는 수많은 손가락이 놀라웠다. 그래, 나도 당신을 읽었어!
벽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우리는 수없이 읽고, 쓰고, 읽히고 있다.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