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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무경계』는 구조의 안온함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하나의 시도이자, 실존이라는 이름의 혼돈을 정면으로 응시한 이야기집이다. 이 책은 소설이라 부르기엔 지나치게 모호하고, 시라고 단정하기엔 지나치게 구체적이며, 동화의 단순함과 그로테스크한 감각이 공존한다. 때로는 희곡의 형식을 빌리고, 때로는 시적 단편으로 흩어지며,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문학적 질서를 세운다. 말하자면, 『실존의 무경계』는 탈장르의 서사로서, 독자에게 묻는다 - “당신은 구조를 믿는가?”
이 책을 기획한 동기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사회의 규칙, 제도의 법칙, 언어의 문법 속에서 ‘질서’를 배운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실재일까? 어쩌면 구조란 인간이 혼돈의 공포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신화일지도 모른다. 구조는 우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억압한다. 그것은 질서를 부여하지만, 동시에 자유를 가두는 감옥이다. 『실존의 무경계』는 바로 그 감옥의 문을 흔든다.
이 책의 열세 개 이야기는 각기 다른 형식과 목소리로 실존의 균열을 그린다. “달팽이”는 폐쇄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자기세계의 부패를, “익사 연습”은 죽음과 탄생의 뒤섞임을, “숨바꼭질”은 존재의 부재와 놀이의 역설을 탐구한다. “머리카락”은 과거의 잔재가 육체로 귀환하는 공포를, “주사위를 굴려”는 우울과 무작위성의 운명을, “완벽한 자두나무”는 복수와 변이의 숙명을, “누구와 함께 밤을”은 사랑과 망각의 경계를 묻는다.
이어 “숙주”는 증오의 임신이라는 극단적 은유로 가족과 폭력의 연쇄를 그리며, “폭소”는 웃음이 어떻게 저항이자 파멸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식사”는 인간의 윤리와 식욕이 충돌하는 죽음의 연극이고, “부검”은 진실을 해부하는 행위가 곧 자기 해체임을 드러낸다. “막간”은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며 삶 그 자체를 허구로 드러내고, 마지막 “이호와 이호”는 동일한 이름을 지닌 두 인물을 통해 존재의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완전히 소거한다.
구조가 붕괴된 자리에서 인간은 무엇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익숙한 언어의 질서 밖으로 밀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