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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천행에 이르는 김정환의 거대한 시!
김정환 시집『거룩한 줄넘기』. 2007년 시집 〈드러남과 드러냄〉으로 제9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김정환 시인이 '시란 일상을 거룩하게 만드는 감각의 의미 체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거의 일 년을 매달려 쓴 독특한 구성의 시를 담았다. 상징계의 그물을 찢고 새로운 존재를 드러내는 날카로운 감각의 생성적 에너지에 기초하고 있다.
이 시집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17편의 시로 구성되었다. 내용을 나누기보다는 생명의 흐름을 교감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열여섯 개의 로마숫자들이 소제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인은 언어, 그림, 건축, 신화, 역사, 종교, 성과 속, 죽음, 노래 등 시대와 장르를 가로지르며 1만 2천행이 넘는 거대한 생명체 같은 시를 탄생시켰다.
여기에는 문명적 진화로 이루어진 세계에 대한 반대명제, 혹은 대체물로서 존재하려는 욕망이 담겨 있다. 특히 세계 여러 고문자들의 느낌을 육감적으로 표현하면서, 문자의 발생에서 비롯된 감각의 소외현상을 성찰한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그리고 이 시대의 문학예술이 하기 싫어하는 총체성을 드러내며 우리 시문학의 영토를 넓힌 시집이다. [양장본]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Ⅰ〉 중에서
마르두크, 최고신이자 모든 신.
얼음의 음식과 고독의 경악. 흔들리는
침묵, 푸르른
전율과 생명의
내파. 그것도
거룩한 줄넘기는 아니다.
침묵과 육체 사이
육체와 침묵 사이
그 셋의 겹침을 닮은
죽음이 검은 내력도
사소할수록 깊은 구멍의
의미까지 거룩하게 웃는
감량일 뿐,
줄넘기는 아니다.
하여, 맨 처음의
마르두크, 거룩함은 스스로 소스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