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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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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우등상을 탈 수 없다는 게 사실입니까?
    카레이스키라서요? 전 러시아에서 태어났어요.“
    일제 강점기, 러시아에서 살아간 고려인들의 이야기

    어두운 시대를 건너온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시선에서 풀어내 온 김미승 작가의 청소년 역사소설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가 출간되었다. 소설은 일제 강점기 러시아에서 살아야 했던 고려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라를 잃고 눈 시린 바다를 건너야 했던 디아스포라, 러시아 동쪽 끝 사할린에 첫발을 디딘 고려인들은 어떤 일을 겪었을까?
    수많은 고려인 중 작가는 특별히 두 사람을 조명한다. 러시아 혁명가이자 여성 독립운동가인 김알렉산드라와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노동자 김윤덕이다. 조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하바롭스크의 학교를 졸업한 열다섯 살 쑤라(알렉산드라 세묘노비치 김)의 모습 속에 김알렉산드라의 꿋꿋함이 담겼고, 소년 탄부 김현도의 석탄물 든 손끝에서 김윤덕이 되살아났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쑤라는 러시아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등상을 받지 못하지만, 철도국 통역관인 아버지가 직접 만든 ‘검정 치마를 입은 마트료시카’를 졸업 선물로 받는다. 블라디보스토크 여자사범학교에 진학할 꿈을 꾸며 마음을 다잡지만, 하루아침에 아버지가 사라진다.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발각되어 사할린으로 끌려간 것이었다. 쑤라는 홀로 길을 떠나 사할린의 가와카미 탄광촌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고된 노동과 멸시 속에 살아가는 현도를 비롯한 조선인들을 만나고, 마음 속 깊은 곳에 차오르는 뜨거운 분노와 조선에 대한 애틋함을 느낀다.

    “보고 싶다 쑤라야, 미안하다. 기죽지 마라. 김두삼.”
    다코베야의 낙서, 밟아도 아리랑, 조선어학교에 남은 아픔과 희망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쑤라가 만나는 조선인들은 모두 험난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우랄의 벌목장에서 나무몰이꾼을 하다가 다쳐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 기수대, 일본군에게 위협을 당한 뒤에 사람을 극도로 두려워하게 된 수대의 딸 예분, 하굣길에 집까지 데려준다는 트럭에 탔다가 납치되듯 가와카미 탄광촌에 끌려온 현도, 탄광촌의 감옥형 합숙소인 다코베야에서 고된 노동을 견디는 박. 이들은 모두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당한다. 그럼에도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다. 쑤라의 아버지 김두삼은 막장에 갇힌 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어두운 다코베야의 밤에 조선인 노무자들은 손끝으로 벽에 낙서를 새기고 신음 같은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일본인이 떠난 사할린에 조선인은 학교를 세운다.
    언젠가는 가족이 기다리는 고향 땅에 돌아가기만을 바라며 참고 견디는 디아스포라 조선인들의 꿈은 푸른 바다 끝자락에서 환영처럼 일렁인다. 일본이 전쟁에서 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오도마리 언덕에 올라 자신들을 데리러 올 귀국선을 기다리는 조선인들의 통한과 눈물이, 시대를 건너 오늘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이렇듯 《검정 치마 마트료시카》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용기 있게 살아가는 소녀 쑤라의 성장소설이자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오늘까지 이어지는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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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등급 헌 상태 표지 책등 / 책배 내부 / 제본상태
    기본정보
    기본정보
    • 반양장본
    • 200쪽
    • 140*210mm
    • 282g
    주제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