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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보금자리이자 생계 수단이었던 ‘세탁소’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독자나 비평가에 대한 의식 없이 오롯이 그 기억을 기록하고자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온다. 이웃 아주머니가 과일도 들고 오고, 까다로운 손님도 성큼 들어온다. 환경미화원 아저씨도 낙엽을 쓸다 말고 들어서 엄마가 타주는 커피 한잔에 담소를 나누는 곳, 세탁소다. 진짜 가족 같았던 착하디착한 종만이 삼촌은 어디로 갔을까. 잊을 수 없는 ‘꿀꿀이 죽’을 끓여주시던 할머니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신다. 맞아가며 터득한 기술로 평생 미싱 앞에 앉아 세탁소를 꾸려오신 아버지, 뇌경색도 놀라운 정신력으로 이겨내신 엄마, 비보이를 꿈꿨지만 아버지를 이어 세탁소 일을 하는 오빠... 박혜숙 작가의 가족은 진정 가족답다. 작가가 들려주는 담담한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꾸밈없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