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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2017년 인문학 분야 15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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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 최연소 철학 교수의 도발적 사유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는 독일에서 촉망받는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철학 대중서이다. 저자는 인신록, 존재론, 유물론의 주요 철학 개념을 다양한 생각 실험과 비유, 위트를 버무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명료하게 전달한다. '철학은 엘리트나 즐기는 신비의 학문이 아니라, 폭넓게 열린 작업이어야 한다'는 저자 말처럼 철학사의 핵심적인 논의를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놓는다.

    이 책은 진리를 감각의 바깥에서 찾으려 했던 서양 철학의 오랜 형이상학 전통과 이에 도전한 포스트모더니즘의 구성주의가 가진 결함을 극복하는 것이 핵심 주제이다. ‘세계’와 ‘존재’를 통해 과학과 종교, 예술, 미드와 같은 대중문화로 철학의 영역을 넓히고 있을 뿐 아니라 칸트, 니체, 하이데거, 하버마스 등 선배 철학자의 오류와 미흡한 주장에 거침없는 비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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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앎과 즐거운 삶 사이에서"
    인류 역사에서 세계의 구성 원리와 존재 근거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었다. 정답을 찾았다 착각하며 지내기도 했고,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아 좌절에 빠지기 일쑤였고, 때로는 물음조차 잊고 생존에 열중하기도 했지만, 철학, 과학, 종교, 예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인류의 의미와 각자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왔다고 대략 평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말이다. 질문의 방향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정답이 있을 테니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무에서 벗어나서, 정답은 가능하지 않으니 가능한 다수의 답을 찾아보는 방향으로 생각과 실천의 틀을 바꾼다면, 정답에서 영영 멀어져 모든 게 혼란에 빠지고 말까, 아니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날까. 이 책은 후자를 증명하며 정답이 존재하지 않을 때 훨씬 다양한 존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데, 정확한 앎에서 멀어지지 않으면서도 즐거운 삶에 다가설 수 있는 독자적인 철학의 가능성이 장쾌하게 펼쳐지니, 일단 즐겁고 다음은 놀랍고 드디어 정확한 앎에도 다가서는 기분이 든다. 물론 그런 게 있다면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2017.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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