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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영화의 맨살: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비평선 (하스미 시게히코 영화 비평선)
2015년 예술/대중문화 분야 4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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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 시리즈 4권. 하스미 시게히코가 영화비평가로 데뷔한 1969년부터 최근까지의 글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선별하여 번역한 것으로 일종의 ‘비평선집’이다. 영화 비평가로서 활동한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발표한 글들에서 정선한 것을 모은 것인 만큼 그의 비평의 특징과 지향점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하스미 시게히코는 세계영화계 전체를 뒤져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비평가이다. 구로사와 기요시와 아오야마 신지를 포함해 오늘의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쟁쟁한 중견들을 감독의 길로 이끌고, 수많은 저술을 통해 영화관객들에겐 둘도 없는 지침을 제공한 인물이 바로 하스미 시게히코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가 프랑스에서 플로베르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들뢰즈와 푸코를 일찌감치 일본에 소개한 선구적 학자이며, 동경대 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던 거물 지식인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의 평론이 그의 화려한 지적 배경과는 달리 철저히 영화광적이며, 기존의 평론이 이르지 못한 독특한 경지를 개척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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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영화 비평의 살아있는 전설로부터"
    수년 전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알라딘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글쓰기의 모범 사례로 하스미 시게히코의 <감독 오즈 야스지로>를 언급했다. 그 이유는 하스미 시게히코가 최고이기 때문이며, 한국에 나온 하스미 시게히코의 책은 <감독 오즈 야스지로> 한 권 뿐이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영화 비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하스미 시게히코라는 이름을 반드시 접하게 되지만, 그토록 익숙한 이름임에도 그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제 197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하스미 시게히코가 쓴 글들을 추려 담은 <영화의 맨살>이 그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 줄 것이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진지하고도 독특한 유머 감각, 단호한 어투가 안겨주는 웅변적 효과 등 즐겁게 읽고 생각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특히 문체가 인상적인데, 거의 윤문을 거치지 않은 듯한(확실히 읽기 불편할 때가 있다) 직역투의 문장들은 어쩐지 한 세대 전의 한국 영화 비평들을, '키노'가 살아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 짧은 시절 이후 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분석'할 도구를 찾아 정신분석학 등지를 떠돌았으나, 여전히 영화광인 채로 필름의 물성 따위를 사색하고 최고의 이마무라 쇼헤이가 최악의 브레송을 능가할 수 없다는 '영화적 규칙의 잔혹성'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남아 있었다. 이들에게 영화는 해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이들이 쇼트를 모두 분해한다고 해도 그 행위는 영화를 정의내리고자 함이 아니라 영화의 신비를 보다 가까이서 체험하고자 하는 순전한 열정에 기인한다. <영화의 맨살>은 정말로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갑작스럽게 주어진 (좀 다루기 까다롭긴 하지만) 멋진 선물이다.
    - 예술 MD 최원호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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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양장본
    • 632쪽
    • 145*215mm
    • 82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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